[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그룹의 지원과 신용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구축하며 금리 변동성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채 중심의 장기 조달 체계를 확립해 유동성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낮춘 가운데, 고금리 시기 발행 채권의 차환 효과가 본격화되며 조달 비용 부담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낮아진 조달 금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중고차 금융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 비중을 늘려 이자마진 방어에 나서고 있다.
1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외부조달 잔액 9조6685억원 가운데 98.7%에 해당하는 9조546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고 있다. 조달 수단을 회사채 중심으로 가져가면서도 전체 자금 구조에서는 단기차입 비중을 33.6% 수준으로 관리해, 만기 구조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긴 회사채 비중을 높여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자금 운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같은 조달 전략은 실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의 평균 조달비용률은 2024년 4.1%에서 2025년 3분기 3.8%로 하락했다. 고금리 시기에 발행했던 채권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규 채권으로 차환되면서 전체적인 조달 비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1월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신규 회사채 발행 금리는 3%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이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채권의 평균 금리(3%대 후반)를 밑도는 수준으로, 차환 과정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4분기 들어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시장금리가 재차 상승 전환한 점은 향후 조달 비용 관리의 변수로 꼽힌다.
유동성 대응 능력도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134.8%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할 부채보다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30% 이상 많다는 의미로, 단기 유동성 경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여기에 4000억원 규모의 미인출 약정 한도와 금융지주의 신속한 신용공여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위기 상황에서도 유동성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달 여력 개선은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의 영업자산 구성은 자동차금융 62%, 기업·투자금융 26%, 개인금융 12%다. 과거 60%를 웃돌던 자동차금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투자금융(IB)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다. 특히 우리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우량 기업금융 딜을 공동 발굴하며 자산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이자마진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전략의 성격이 짙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이자마진율은 2021년 4%대 중반에서 2024년 3분기 말 기준 3.6%까지 하락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중고차 금융과 기업금융 자산 비중을 늘려 수익성 저하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업권 내 경쟁이 심화돼 개인 및 자동차금융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우리금융캐피탈은 향후 영업자산 내 기업/투자금융 부문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조달 비용과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꼽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고위험 브릿지론 비중을 축소하고 선순위·본PF 위주로 자산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2024년 말 5.3%에서 2025년 3분기 말 5.9%로 소폭 상승했으나,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캐피탈은 신용등급 등 은행계 캐피탈사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향후 금리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늘어나는 기업금융 자산의 건전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수익성과 조달 경쟁력을 지속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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