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SPC그룹이 파리크라상을 물적분할해 지주사 체제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지배구조 재편을 넘어 향후 승계 구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시장의 시선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과 비알코리아, 샤니 등 오너일가 개인 지분이 집중된 계열사에 쏠리고 있다. 이들 회사가 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체제 안으로 편입될 경우 SPC그룹의 3세 승계 구도는 지주사로 집중되는데 이에 따라 지배력 이전 작업이 한층 단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미당홀딩스는 파리크라상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에 넘기고 해당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에 파리크라상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추가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상미당홀딩스의 자체 수익창출력은 대폭 낮아진다. 기존 파리크라상의 수익이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등 브랜드 운영을 통해 주로 창출됐기 때문이다. 수익창출 기능을 담당하던 사업부문은 신설법인에 귀속되고 지주사의 핵심 수익원은 계열사 배당 및 브랜드 로열티 등으로 제한된다. 새로운 구조에서는 지주사 가치와 현금창출력이 기존에 사업회사와 지주사 기능을 모두 지닐 때 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에 상미당홀딩스가 핵심 계열사인 SPC삼립 지분율을 높이고 비알코리아와 샤니 등 오너일가 개인회사나 다름 없는 계열사들을 향후 지주사 체제에 편입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오너일가가 보유한 SPC삼립, 비알코리아 등의 지분을 상미당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오너일가는 SPC삼립, 비알코리아 지분을 지주사에 넘기고 대신 상미당홀딩스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이 경우 지주사는 핵심 사업회사 지분을 확보하며 배당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동시에 오너일가는 지배력을 지주사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SPC삼립은 SPC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다. 지주사 역할을 맡았던 파리크라상이 지분 40.66%를 들고 있다. 허영인 회장(4.64%)을 비롯한 허진수 부회장(16.31%), 허희수 사장(11.94%)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32.89%다. SPC삼립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146억원을 배당했다.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크라상에 돌아가는 몫은 58억원이다. 상미당홀딩스가 오너일가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아 SPC삼립의 지분을 늘린다면 그만큼 배당수익도 불어나게 된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장기간 국내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123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2023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 지급한 배당금은 무려 190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비알코리아 지분은 허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66.67%를, 나머지 33.33%는 미국 배스킨라빈스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보유지분은 전혀 없이 사실상 오너가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오너가 보유 지분이 지주사로 넘어가게 되면 연간 10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이 지주사에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현물출자가 이뤄지는 시점의 가치 평가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는 자산 가치 대비 할인된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반면 SPC삼립이나 비알코리아 등 사업회사는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비교적 높은 가치가 산정된다. 향후 현물출자로 오너가의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교환할 때 오너일가에게 유리한 교환비율이 도출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3세 승계 작업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지분은 허영인 회장이 63.31%를 보유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세 승계를 위해서는 허 회장의 지분율은 낮추고 장남 허진수 부회장과 차남 허희수 사장의 지분은 늘려야한다. 단순 증여나 상속만으로는 3세 승계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반면 지주사 체제 하에서 개인회사 지분을 활용한 현물출자는 지분율 조정과 지배력 이전을 보다 전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특히 SPC삼립의 경우 허 회장의 지분은 4%대에 불과한데 허 부회장과 허 사장의 지분은 각각 16.31%, 11.94%로 부친을 앞선다. SPC삼립 지분을 활용할 경우 그만큼 3세들의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출범은 분산된 투자 및 관리 기능을 결집시키고 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승계와 관련된 계획은 없는 상태로 아직 3세 승계 등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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