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가 단순 플랫폼 기업에서 벗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에셋 개발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임상 역량을 끌어올려 파이프라인 및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빅파마 출신 핵심 인재들로 구성된 미국 현지 연구조직 'ACB'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제욱 리가켐바이오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이제 단순 플랫폼 회사가 아니라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직접 보유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현재 ADC 파이프라인만 20개 이상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링커·콘쥬게이션 기술 등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임상 단계 ADC 에셋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사업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채 부사장은 "기술 제공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파이프라인 가치를 키우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임상 데이터가 쌓일수록 회사 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환경 역시 임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 부사장은 "최근 빅파마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라며 "1상을 마치고 2상에 진입하면 해당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2022년 설립된 미국법인 ACB가 있다. ACB는 글로벌 빅파마 출신 연구진들로 구성된 전문 조직으로 타깃 선정부터 항체 설계, 실험 디자인, 데이터 해석까지 임상 전략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ACB를 기반으로 연구 단계부터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채 부사장 설명이다.
채 부사장은 "ACB 인력들은 모두 글로벌 빅파마에서 디렉터·부사장급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라며 "단순 연구자가 아니라 실제 임상 단계 개발 경험을 다수 보유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연구진과 미국 ACB가 각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맡아 투트랙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구 효율과 완성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ACB 도입 이후 임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채 부사장은 "임상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각 파이프라인 가치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플랫폼 기술도 자연스럽게 검증된다"며 "결국 임상이 회사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는 ADC 안전성과 효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채 부사장은 "기존 ADC들은 효능과 부작용 사이에서 '트레이드오프(상충관계)'가 뚜렷했지만 리가켐바이오는 두 요소를 동시에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적 진전이 임상 데이터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채 부사장은 "앞으로 임상에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창출해 시장 내에서 조금 더 차별화되는 것이 목표"라며 "사업개발(BD) 측면에서도 '바이오 베스트 전략·빅 패키지 딜' 등을 성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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