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금융권 관계자 등 9000명 이상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제레미 메일맨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은행 대표는 12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JPMHC 개막식을 통해 "1983년 처음 시작할 당시 21개 기업만 발표했던 행사가 올해는 525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0조달러(1경467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일맨 대표는 "지난해 헬스케어 산업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부진을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며 "특히 바이오테크 부문이 수년 만에 헬스케어 내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상장 바이오텍 관련 ETF 지수인 'XBI'는 지난해 하반기 47% 급등하며 연간 기준 S&P500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관련 딜 시장도 회복세다. 202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식·채권·인수합병(M&A) 전반에서 거래가 위축됐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메일맨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헬스케어 분야에서 50억달러(7조3350억원) 이상 대형 거래가 16건 발생했다"며 "이는 2024년 전체(4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이러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충분한 동시에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만큼 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이 늘어나면서 바이오파마 분야의 M&A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 첫 날에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발표가 줄을 잇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J&J), 모더나, 화이자, 암젠, 머크 등이 메인트랙에서 전략과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둘째 날인 13일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연속 JPMHC 참가로 존 림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오른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지난해 주요 성과 및 올해 사업 계획과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오너 2세인 서진석 의장이 회사의 신약개발 성과 및 위탁생산(CMO) 사업 비전을 발표한다. 특히 서정진 회장과 동행했던 지난 행사와 달리 서 의장이 단독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알테오젠, 휴젤, 디앤디파마텍이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이비엘바이오, 신라젠, 젠큐릭스 등이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 및 투자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추진하며 네트워킹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국내 재계 3세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은 이번 JPMHC에 참가해 외연 확장에 나선다.
행사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목적"이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역량을 앞세운 시러큐스 캠퍼스와 하반기 완공될 최첨단 송도 캠퍼스의 이원화 생산 전략을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내세워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실질적인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비즈니스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도 "이번 JPMHC는 전략본부장으로 참석하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과 파이프라인 및 신규 모달리티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의 성장 스토리를 보다 입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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