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올해 1분기 고금리 여파로 회사채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A급(A-·A0·A+) 발행사들은 적극적인 조달 행보를 보였다. 이자 비용 부담보다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둔 결과로 풀이되는데 투자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매력에 반응하며 수급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10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급 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 규모는 4조9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03%로 전년 동기(21.06%) 대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사채 발행량이 약 30%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A급의 비중 확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발행사 수는 지난해 45곳에서 올해 34곳으로 줄었지만 개별 기업의 발행 규모가 확대되며 전체 파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0 등급의 발행 확대 흐름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A0 등급 발행 규모는 1조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30억원)를 웃돌았다. 사실 A0 등급 3년물 평균 금리는 4.41%로 전년 동기(3.77%) 대비 크게 뛰었다. 그럼에도 A급 발행사들이 고금리를 감내하며 시장을 찾은 것은 조달 확실성 확보가 자리한다. 실제 고금리 매리트에 모험자본 수요까지 강하게 자극하며 결과적으로 모집액을 웃도는 수준의 주문이 쏟아졌다.
고금리 국면 속에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기업도 등장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017년 8월 이후 약 9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경직된 시장 환경에도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했으며 금리 역시 희망범위 대비 13~30bp(1bp=0.01% 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한편 비우량 등급인 BBB급은 A급과 달리 고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BBB급 평균 금리는 지난해 7.58%에서 올해 8.19%까지 상승하며 발행사들의 조달 부담을 크게 키웠기 때문이다. 1분기에 SLL중앙(BBB0), 이랜드월드(BBB0), 대신자산신탁(BBB+) 한솔테크닉스(BBB+) 등 7곳이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시장에서는 4월에도 회사채 발행 시장의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채권 시장 대신 단기 자금시장이나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면서 당분간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국고채 금리 상승세에도 회사채 시장 내 자금 모집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면서도 "다만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발행 시점을 저울질하는 기업들의 눈치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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