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금호타이어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미국 및 홍콩법인이 효자 해외법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이들 법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발생한 손상차손 환입액만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면서 금호타이어 수익성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해서다. 광주 공장 화재 이후 해외 공장 생산이 늘어난 덕분에 미국과 홍콩법인의 자산 가치가 회복된 것이 대규모 환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홍콩법인(Kumho Tire H.K.)과 미국법인(Kumho Tire U.S.A.)에 대해 각각 1001억원, 299억원 규모의 손상차손 환입을 인식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별도 순이익은 3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총 1301억원 규모의 환입액이 회계상 기타수익(종속기업투자손상차손환입)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 폭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과거 두 법인은 2022년까지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을 기록하며 금호타이어의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홍콩법인은 2020년 무려 3337억원의 손상을 기록한 후 ▲2021년 843억원 ▲2022년 293억원으로 그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했다. 미국법인도 ▲2020년 670억원 ▲2021년 629억원 ▲2022년 402억원으로 매년 손상을 이어갔으나 2023년부터 두 법인 모두 환입세로 전환되며 순이익에 기여하는 자산으로 탈바꿈했다.
손상차손 환입은 자산의 장부가액보다 회수가능액이 높을 때 그 차액을 수익으로 재인식하는 절차다. 실제 현금 유입은 없지만 자산의 건전성 회복을 상징하는 지표로 모회사 별도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부적으로 홍콩법인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거점의 지주사로서 산하 5개 종속회사의 영업 호조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현재 홍콩법인 산하에는 난징, 텐진, 창춘 등 중국 생산거점과 중국 판매법인, 베트남 생산법인이 포진해 있다. 이들 종속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홍콩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000만원으로 전년도(-63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베트남법인의 순이익은 515억원에서 824억원으로 59.9% 증가했다.
미국법인도 북미 생산거점 중심의 실적 개선이 자산 가치 재평가의 근거가 됐다. 미국법인은 조지아홀딩스와 조지아 생산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연결 매출 중 북미 지역 비중이 30.6%(1조3881억원)에서 33.8%(1조5873억원)로 상승했다. 미국법인도 지난해 순이익 229억원으로 19.3%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내 광주 공장 화재 이후 발생한 생산 공백을 방어하기 위해 해외 거점의 생산 물량을 늘린 조치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공장 생산실적은 2024년 3541만본에서 2025년 3896만본으로 증가한 반면 국내 공장은 2599만본에서 1947만본으로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광주 공장 화재라는 변수 속에서도 해외로 생산 비중을 발 빠르게 전환한 전략이 현지 법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미국 시장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와 베트남법인의 저렴한 인건비·물류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려 수익성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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