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미국이 타이어 3사의 핵심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각사마다 시장 공략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3사 모두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 나란히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2조원 이상의 매출로 경쟁사를 압도했고 금호타이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물류 효율화로 내실을 다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20~30% 수준의 실적을 냈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타이어는 압도적 사세 확장을 자랑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미국 법인(Hankook Tire America Corp.)은 매출 2조1209억원, 당기순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 면에서 금호타이어(1조5000억원), 넥센타이어(7500억원)의 미국 현지 법인을 월등히 앞선 모습이다.
북미 매출 비중은 전년 23.8%에서 21.5%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현지 판매 감소가 아닌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수익성 둔화다. 미국 법인의 순이익은 397억원으로 76.6% 감소했다. 미국 테네시 증설로 인한 대규모 차입과 인력 채용 등 초기 투자 비용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증설 투자 등을 위해 장기차입금을 전년도 1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9651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완공 목표로 미국 테네시 공장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입, 연간 생산량을 기존 550만본에서 1200만본으로 확대한다.
금호타이어는 3사 중 유일하게 북미 시장 의존도를 끌어올렸다. 전체 매출 중 북미 지역 비중은 30.6%(1조3881억원)에서 33.8%(1조5873억원)로 상승했다. 성장 지표도 견조하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미국법인(Kumho Tire U.S.A.) 매출은 1조5378억원,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각각 15%, 19.3% 늘어나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챙겼다.
미국에 판매 법인만 두고 있는 넥센타이어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넥센타이어 미국법인(Nexen Tire America Inc)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540억원,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타이어 3사 중 가장 작지만 전년도 순손실(-156억원)을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관세 장벽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해 현지 법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따라 중장기 관세와 물류비 부담이 수익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북미 현지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미국 공장 건설을 포함한 공략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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