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SOOP(숲)이 지난해 종합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광고 매출이 58% 급증하면서 플랫폼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금창출력 둔화와 운전자본 부담이라는 대가도 함께 떠안은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OOP의 총자산 규모는 2024년 7157억원에서 2025년 8848억원으로 1년새 약 23.6%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건 무형자산(특허권·영업권·브랜드 가치 등 물리적 실체가 없는 자산)이다. 2024년 159억원에서 2025년 51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형자산 증가분 355억원 중 플레이디에 대한 영업권(272억원)이 약 77%를 차지한다.
앞서 SOOP은 지난해 4월 종합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 지분 70.38%를 735억원에 인수했다. 총이전대가에서 SOOP이 취득한 지분에 해당하는 순자산가치 약 464억원을 차감한 차액이 영업권으로 계상된 것이다.
플레이디 인수 효과는 매출 구조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SOOP의 광고 매출은 2024년 817억원에서 2025년 1288억원으로 1년새 약 471억원(57.6%) 급증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534억원)의 88%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 결과 SOOP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4666억원, 영업익 1248억원으로 2024년(4132억원·1135억원)보다 각각 12.9%, 10.0% 늘었다.
다만 인수에 대한 대가도 분명하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현금창출력과 유동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먼저 SOOP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2240억원에서 2025년 1340억원으로 약 900억원(40.1%)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과 정기예금을 합친 가용자금은 3014억원에서 2504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428억원에서 1846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는데, 플레이디 지분 취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SOOP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575억원에서 2025년 1214억원으로 23%가량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평가 기초가 되는 당기순이익이 1024억원에서 1037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등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운전자본 변동이 반영되면서 8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전년(2024년) 동기엔 272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1년새 현금흐름 기여도가 352억원 축소됐다.
매출채권은 2024년 1228억원에서 2025년 1790억원으로 562억원가량 급증했다. 매출채권 증가율(45.8%)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12.9%)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2023년(1154억원) 이후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이는 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SOOP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2024년 108일에서 2025년 140일로 32일가량 길어졌다.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기업의 매출채권이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되는지 측정한 수치다. 해당 수치가 증가했다는 건 외상 판매 후 대금을 회수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졌음을 의미한다.
플레이디 인수 이후 광고 대행업의 운전자본 패턴이 섞이면서 플랫폼 사업의 장점을 구조적으로 희석시키는 모습이다. 당초 SOOP의 플랫폼 사업은 운전자본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였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이용자가 별풍선을 충전하면 현금이 먼저 들어오고, 스트리머 정산은 나중에 이뤄지는 선수금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수록 운전자본이 줄어드는 구조였다.
그러나 광고 대행업은 광고주에게 먼저 집행하고 나중에 받는 구조라 매출채권이 크고 회수 주기가 길다. 이는 같은 기간 매입채무 증가폭이 매출채권 증가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OP의 매입채무는 2024년 2680억원에서 2025년 3193억원으로 약 514억원가량 늘었지만 562억원가량 늘어난 매출채권의 증가폭을 다 메우지 못했다. 매입채무의 상당 부분은 스트리머에게 지급할 정산금(예수금)이다. 이는 플랫폼 사업의 기부경제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광고 대행업과 성격이 다르다.
이에 따라 플레이디와의 시너지가 SOOP의 사업 다각화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디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인수 당시 인식한 영업권(272억원)에 대한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배당성향을 15.8%에서 35.3%로 끌어올린 점도 현금흐름 부담과 맞물려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SOOP의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플랫폼 본업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안착시킬지가 향후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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