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SOOP(숲)이 기존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지 1년이 지났다. 광고 사업 확장과 콘텐츠 다변화로 별풍선 의존도를 일부 낮췄지만, 이용자 저변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은 여전히 숙제다. 이에 따라 올해 키워드는 사업 구조 개선 성과 입증 및 해외 시장 안착이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OOP의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은 ▲2021년 2605억원 ▲2022년 2891억원 ▲2023년 3440억원 ▲2024년 4132억원 ▲2025년 4666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2021년 888억원 ▲2022년 824억원 ▲2023년 903억원 ▲2024년 1135억원 ▲2025년 1248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2022년 일회성 비용 증가로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우상향했다.
SOOP의 핵심 수익원은 현금성 아이템 기반 기부경제 선물이다. 시청자가 BJ(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구독 등 유료 아이템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매출로 취하는 형태다. ▲2021년 2126억원(81.6%) ▲2022년 2302억원(79.6%) ▲2023년 2590억원(75.3%) ▲2024년 3265억원(79.0%) ▲2025년 3310억원(70.9%)으로 매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실적과 별개로 별풍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BJ들의 선정성 및 사행성 콘텐츠 논란이 사회 문제로 지속 비화되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한계를 빚었다. 2024년 초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시청자 수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저변을 넓혀 갔다. SOOP 입장에선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SOOP이 2024~2026년 사이 리더십을 세 차례 재편한 이유다. 시장 경쟁력을 회복함과 동시에 글로벌 확장 및 사업 다각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기존 1인 미디어 플랫폼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고·커머스 등 신사업 진출을 시도했다.
2024년 12월 서수길 최고BJ책임자(CBO)가 대표로 복귀하면서 정찬용 단독대표 체제에서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다 2025년 3월 최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각자대표로 선임해 서 대표와 투톱 체제를 꾸렸다. 정 전 대표는 대외 관계 유지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상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올해 주총을 거쳐 최영우·이민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최 대표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게임·e스포츠 경쟁력 강화다. 정규 리그 중계·송출뿐 아니라 기획과 연출, 현장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제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SOOP이 지난해 진행한 e스포츠 콘텐츠(885회) 중 126회는 자체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콘텐츠 외연도 넓혔다. 당구, 럭비, 라크로스, 육상, 장애인 스포츠 등 비주류 스포츠 종목 중계를 확대했다. 소셜 및 버추얼 영역에선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늘렸다. 그 결과 개그맨 스트리머 평균 수익은 55%, 버추얼 부문 동시 방송 수는 61%가량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영상 제조기 '싸빅', AI 비서 '수피' 등도 순차 도입했다. AI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기보다 플랫폼 이용 경험 보완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일정 수준 이룬 모습이다. SOOP의 매출 구조가 기존 플랫폼 사업 중심에서 광고·플랫폼 사업으로 양분된 게 체질 개선 효과를 방증한다. SOOP의 사업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별풍선 수수료 목록이 들어가 있는 플랫폼 매출은 2024년 79.0%에서 2025년 70.9%로 1년새 10%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광고 매출은 19.8%에서 27.6%로 수직상승했다. 콘텐츠형 광고가 사업 매출을 견인했고, 자회사 플레이디의 실적이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글로벌 확장은 여전히 숙제다. SOOP은 2024년 일본 법인 청산 후 리브랜딩한 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스트리머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해외 스트리머를 일정 수준 확보했지만, 국내·외 플랫폼 분리 운영 여파로 이용자 수 확보에 부침을 겪어 왔다.
이는 해외 법인의 합산 순손실 규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OP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홍콩·태국 등 해외 4개 법인의 합산 순손실은 138억원에 달한다. 법인별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미국법인 마이너스(-) 75억4000만원 ▲홍콩법인 -29억4000만원 ▲태국법인 -32억5000만원 등으로 집계된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청산 작업이 마무리되는 등 해외 사업의 수익화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선 네이버 '치지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굳혀야 하는 상황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치지직이 앞서고 있지만, 평균 시청자 수는 SOOP이 우세해 입지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55만명으로 SOOP(약 230만명)을 앞섰다. 반면 소프트콘 뷰어십 기준으로는 SOOP의 평균 시청자 수가 약 6만명으로 치지직(약 3만7000명)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크콘 뷰어십은 각 플랫폼의 시청 데이터 수집해 비교·분석하는 외부 통계 지표 사이트다.
SOOP은 올해 국내·외 플랫폼 통합을 마무리한 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와 대만·북미 등 해외 이용자 기반을 안착시켜 커뮤니티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커뮤니티의 강점을 글로벌로 이식해 해외법인 적자폭을 축소함과 동시에 신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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