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 책임을 근간으로 한다. 운용사의 지배구조는 단순히 경영 효율성을 넘어 자산 운용의 투명성과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금융사고 발생 시 임원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 도입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으로 자산운용사의 거버넌스 수준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지배구조를 짚어본다.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금융당국 기준에 맞춰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심으로 통제 구조를 구축했지만 업계 1위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점은 성별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로 남았다.
14일 딜사이트가 삼성자산운용 '2025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배구조 전반은 제도 구축이 진행된 가운데 이사회 운영의 실질성 측면에서 한계가 확인됐다. 이번 평가는 자산운용사의 지배구조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 ▲경영 승계 투명성 ▲보수 체계 합리성 ▲이사회 전문성 및 다양성 ▲내부통제 실효성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이사회는 외부의 사외이사 3명, 내부의 사내이사 2명으로 구성해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지난해까지 의장은 구기성 사외이사가 맡았으나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후 지난달부터 나성린 사외이사로 의장이 교체됐다. 사내이사는 김우석 삼성운용 대표이사와 김용민 경영지원실장이 맡았다.
추가로 법조 경력을 갖춘 이승엽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며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다만 지난해 총 13차례 이사회에서 모든 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고 보고안건에 대한 별도 의견 제시는 없었다.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과 구성해 재임 구조를 기준으로 보면 견제 기능 작동은 제한적 수준이었다. 이사회 독립성도 사외이사의 찬성률과 구성해 재임 기간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경영 승계 체계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고경영자(CEO) 승계 내부 규정을 마련했고 유고 시 8주 이내 후임을 선임할 수 있는 비상 계획을 명시했다. 작년 10월 기준 내부 2명, 외부 39명 등 총 41명의 CEO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있었다. 후보군 규모와 관리 체계, 비상 대응 계획을 기준으로 보면 타사 대비 승계 체계를 구체화했다. 경영 승계 투명성은 승계 규정의 구체성과 후보군 관리, 비상 대응 체계 명시 여부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보수 체계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를 통해 운영됐다. 보수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이사 성과평가를 수행한다. 다만 평가 대상과 평가 주체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구조로 외부 검증 기관도 없어 견제 장치는 제한적이었다. 보수 체계는 성과 연동성과 성과급 환수 규정 여부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사회는 법률, 회계, 금융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구성됐다. ESG위원회는 최연식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회계·법률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 반면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남성으로 여성 사외이사는 없다. 전문성은 확보됐으나 성별 다양성은 충족되지 않아 글로벌 ESG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은 전문가 구성과 성별 다양성 충족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내부통제는 작년 3월 이사회에서 책무구조도 마련을 의결하며 도입됐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고 나성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역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감사위는 연중 13차례 이사회와 위원회 회의를 통해 내부통제 기준과 정책을 심의·의결했다. 다만 역시나 회의 내 의견 개진은 확인되지 않았다. 감사기구 구성과 회의 운영을 기준으로 보면 실질적 리스크 점검 기능은 제한적 수준이었다. 내부통제 실효성은 감사기구 독립성과 회의 운영 실질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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