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김우석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해였던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확대에 힘입어 운용자산(AUM)이 500조원을 넘어서는 신기원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338억2819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8억8444만원으로 29.56% 늘었고,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3912억2771만원으로 22.93% 증가했다. 본업에서 꾸준히 수익을 더하면서 비용 효율화와 영업외이익 확대가 이어져 순이익 증가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운용사는 고객 자산을 대신 투자하면서 받는 운용보수가 수수료 수익에서 주된 수익원이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3658억8521만원으로 1년 새 22.93%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 운용 대가로 받는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2817억9691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ETF에서 발생하는 위탁자보수가 2815억1483만원으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며 ETF 사업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밖에 투자일임·자산관리 수수료가 762억730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외수익 증가다. 영업외수익은 416억4072만원으로 전년비 174.3% 급증했다. 관계회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이익이 415억7927만원 반영된 영향이다. 운용사가 자체 자금(고유계정)으로 투자했던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여기에 영업외비용은 26억2311만원으로 43.88%나 줄었다. 보유 자산의 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 배당금 수익 역시 99억1761만원으로 144.88% 늘며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외형 성장도 가파르다.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친 운용자산(AUM)은 전날 기준 504조7099억원으로 현재 유일하게 5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 363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40조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내 증시 반등과 ETF 자금 유입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은 지난 2024년 12월 취임한 김우석 삼성운용 대표의 첫 온기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ETF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실제로 삼성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이달 들어 4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당시 ETF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2년 42%까지 올랐던 전성기에 근접한 수준이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초 2.36%포인트에서 최근 8.75%포인트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운용의 경우 ETF가 이끈 한 해로 평가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ETF 라인업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운용이 증시 호황과 맞물려 수혜를 봤다"며 "코로나19 당시와 유사한 투자 열기가 형성되면서 이재용 회장 등 그룹 수뇌부 차원에서도 ETF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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