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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모태' 롯데웰푸드, 유통·화학 부침 속 버팀목 역할
박안나 기자
2026.03.04 07:00:22
롯데제과·푸드 합병 후 4조 매출 안착…지주 연결 실적 존재감 부각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3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 사옥 전경(제공=롯데웰푸드)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그룹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유통과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꾸준한 수익을 내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핵심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롯데웰푸드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조용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흐름을 보면 사업별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악화가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며 호황기를 보냈지만 이후 급격한 업황 악화를 겪으며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22년 영업손실 7626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내리 손실을 이어가는 중이다. 순손익 역시 2023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1조8255억원, 2025년에는 2조49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 역시 구조적 성장 둔화 압박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 매출은 2019년 17조6220억원에서 2025년 13조7384억원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 확대와 소비 침체 여파로 오프라인 중심 사업 구조의 성장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성 역시 변동성이 크다. 롯데쇼핑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2023년을 제외하면 매년 대규모 순손실을 이어왔다. 2024년의 경우 순적자 규모가 무려 9941억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2025년에는 735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실적 안정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그룹 지주사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연결 기준으로 2024년 94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6152억원 순손실을 냈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롯데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이에 두 회사의 실적은 지분법 적용을 통해 롯데지주의 순손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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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2025년 실적 (그래픽=신규섭 기자)

반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1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매출 4조2160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의 부진이 두드러진 최근 3년여간 꾸준히 4조원대 매출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롯데지주(48.16%)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69.66%에 이르는 데 따라 지주 자회사에 포함되고 롯데웰푸드의 실적은 지주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년 넘게 흑자행보를 보여온 롯데웰푸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은 롯데지주 전체 실적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 사업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대표적인 내수 방어 업종으로 꼽힌다. 제과와 빙과 중심의 브랜드 소비재 사업 구조 덕분에 매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점도 안정적인 실적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5조5401억원, 영업이익은 2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약 27%,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46%에 달한다. 지주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롯데웰푸드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계열사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롯데그룹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롯데웰푸드는 그룹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후 그룹 성장에 따라 핵심 축이 화학과 유통으로 옮겨갔지만 롯데웰푸드는 여전히 '맏형' 계열사로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총수의 경영 참여에서도 이러한 위상이 드러난다.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는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단 4곳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등을 고려하면 폭발적 성장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계열사"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카카오 가격의 안정화 추세와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올해 가파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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