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인 흥국자산운용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내 별도 관련 위원회를 두지 않은 채 감사위원회 중심의 통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통제와 보수 기능을 한 기구가 집행하고 있어 실질 견제 장치는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22일 흥국자산운용의 '2025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와 달리 실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운영 수준 간 괴리가 확인된다. 이번 평가는 ▲이사회 독립성 ▲경영 승계 투명성 ▲보수 체계 합리성 ▲이사회 전문성 및 다양성 ▲내부통제 실효성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흥국운용 이사회는 이두복 대표이사와 정서용·강윤식·이준엽 사외이사 등 총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두복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감독과 집행 기능의 분리 측면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회사는 이사회 진행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운용은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중심의 오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흥국운용 지분 약 20%와 흥국증권 지분 약 72%를 보유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한다. 실제로 태광그룹은 계열사 전반에서 유사한 겸직 구조를 보이고 있다. 김형표 흥국생명 대표이사와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이사 역시 마찬가지다. 계열 전반에서 오너 중심 의사결정 구조가 반복되고 있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뚜렷한 변화 움직임은 없다.
이사회 운영에서는 업계 관행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이사회는 7회 개최돼 총 22건의 안건을 심의했으며, 모든 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 사외이사의 반대 의견이나 이견 제시 사례는 없었다.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거수기 이사회 논란을 흥국운용 역시 피하지 못한 셈이다. 또 이사회 및 위원회 평가는 내부 평가에 의존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 절차는 마련돼 있지 않다.
경영 승계 체계는 규정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이사회 규정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승계 원칙을 명문화했으나 실제 후보군은 외부 인사 없이 내부 2명에 그쳤다. 장기·단기 후보군 관리 체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비상 상황 대응 체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보수 체계는 감사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연차 보수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임원 보수는 성과에 연동해 지급액의 40%를 3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구조다. 위반사항 발생 시 감액도 가능하다. 다만 보수위원회가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아 감사위원회가 보수위원회 기능까지 겸직하고 있다. 감시·견제 기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회 구성은 전문성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을 갖췄으나 다양성은 제한적이다. 사외이사 전원이 교수 출신으로 법률·경영 등 전문성을 확보했지만, 직군 편중이 뚜렷하다. 여성 이사가 없어 성별 다양성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내부통제 체계는 흥국운용 지배구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 도입 등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국운용은 이사회 내 별도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정관상 감사위원회가 내부통제위원회 기능을 겸하도록 하고 있으나, 감사·보수 기능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에서 실효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흥국운용 관계자는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경영전략 및 리스크 특성을 반영한 내부통제의 기본방침과 중장기 전력을 수립·심의함으로써 내부통제가 형식적인 제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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