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새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8월 허성무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8개월 넘게 이어져 온 수장 공백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서류 제출 기간은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오는 27일 오후 4시에 마감한다. 대표 임기는 3년이다. 지원 자격으로 투자와 운용 업무에 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요구한다. 조직 관리 능력과 리더십 등도 주요 평가 요소다. 심사는 서류와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이후 사추위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 결의로 최종 선임한다. 현재 허 전 대표는 차기 수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임시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성장금융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정책금융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출범했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그리고 예탁결제원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책 자금의 민간 마중물 역할을 강조하며 설립됐으나 점차 운용 규모가 커지며 시장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특히 정권 교체기마다 주주 구성의 미세한 변화나 인사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시장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민간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실제로 일부 민간 운용사 출신 대표들이 차기 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모험자본 시장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실무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관가나 은행권 출신이 올 경우 시장의 창의성보다는 행정 편의주의적 운용에 치우칠 수 있다는 걱정도 뒤따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산업은행 주도의 인선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박상진 산은 회장이 산은 부행장 출신 인사를 성장금융 대표로 기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산은의 직할 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산은은 이를 통해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산은과의 업무 공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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