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테슬라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케일럼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케일럼은 최원호 태화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연지씨가 대표를 맡고 있어 향후 전기차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에도 힘을 싣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법인 '이브이파킹서비스㈜(EVPS)'가 미국 현지 업체와 사상 최대규모인 약 8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4.98%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이브이파킹서비스는 현재 케일럼의 100% 자회사인 케일럼엠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브이파킹서비스는 지난 10일 미국 현지 파트너인 카바존 그룹(Kabazon Group INC)과 약 5억9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로 약 15만대의 충전기 및 충전 플랫폼을 2026년 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미국 현지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 등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를 포함 약 15개주에 공급된다. 인디언 자치구역 내 약 3만3000㎡(1만평) 규모의 전기차 중심 휴게소에 공급 및 운영 예정이다. 지난 9월 체결한 미 현지 생산공장 설립 투자의향서 관련, 납품 예정 물량 중 상당수를 현지 생산공장에서 제작 및 납품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국내외 충전기 부품 제조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공장이 2024년 중 준공되면 충전기 공급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해당 계약의 개별 발주마다 검토 후 관련 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서 케일럼은 이브이파킹서비스를 통해 미국에 직접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케일럼엠은 이브이파킹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완속과 고속 전기차 충전기 및 모바일 요금 결제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충전서비스 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발생시 즉시 진단 및 시스템 유지보수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다.

고객 충전 이용 패턴에 따라 충전 요금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충전 단가를 시간에 따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퇴근 후 차량을 주차하고 충전을 하는 거주지 위주 충전의 경우 야간 할인 요금을 제공해 충전 비용 절감과 심야전력 사용을 유도 중이다. 경유지에서 충전을 원하는 경우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패턴에 맞춘 개별적인 정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태화그룹은 케일럼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3자 배정 유상 증자를 통해 그린테크시스템을 케일럼의 최대주주로 올렸다. 그린테크시스템은 최 회장의 장녀 최연지가 55% 차녀 최소희가 45%를 보유하고 있다.

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최 회장의 지분이 대거 들어가 있는 과점 주주기업들로 상속세 마련이 절실하다. 최 회장은 태화기업 99.53%, 항남 83.33%, 하남전기 59.30%, 뉴모텍 91%, 동서일렉 100%, 티엠씨 100%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