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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신세계건설, 데이터센터 '반전 기회'
김정은 기자
2026.04.14 14:30:17
4년째 적자·상장폐지 이후 내부 일감 재편…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추진에 수혜 기대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 협약식에는 (왼쪽부터) Ioannis Antonoglou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 Misha Laskin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참석했다.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4년재 적자 늪에 빠진 신세계건설이 그룹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반전의 기회를 가지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사 물감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맡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기존 주택사업 부실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1조8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984억원, 순손실 2966억원을 냈다. 이로써 4년째 순손실이 이어졌다.


이는 대구·부산 등 미분양 사업장에서 손실을 선제 반영한 데다 준공 이후 매출채권 대손 처리까지 발생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대손상각비는 1631억원으로 전년(35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가 이어지자 신세계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건설 지분을 100% 확보한 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상장폐지 이후에는 외부 시장 압력에서 벗어나 계열 중심의 사업 재편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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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은 계열사 내부 일감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외부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 계열사 공사 중심으로 수주 구조를 전환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은 4468억원으로 전년(3024억원) 대비 증가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에서 발생하며 내부 물량을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주요 매출처를 보면 스타필드 청라에서 전체 매출의 약 20%인 2151억원을 올렸고, 신세계로부터는 11.5%(1248억원)의 매출이 유입됐다. 수주 역시 스타필드 창원(3566억원), 원주 트레이더스(878억원), 의정부 트레이더스(526억원), 청담동 52-3 복합시설 개발사업(4013억원) 등 계열사 물량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업시설 위주로 치우쳐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룹 내 신규 개발이 줄어들 경우 일감 자체가 급감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라는 신사업 기회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국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하면서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전력용량 250MW 규모로,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예정된 시설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최대 수준인 64MW 규모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가 5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공사비는 수조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업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그룹 내 역할 분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데이터센터 개발은 신세계프라퍼티, 운영은 신세계I&C, 시공은 신세계건설이 맡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그룹 차원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라는 신사업 영역으로의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건설이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이 적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2019년 김포 데이터센터 준공 실적이 있지만,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냉각 시스템·운영 안정성 등 고난도 설비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단독 수행보다는 전문 업체와의 공동도급(JV)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최근 주택사업 부진과 계열 상업시설 중심의 수주 구조로 사업 기반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초기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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