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은행은 올해 사외이사 3분의 1을 새 얼굴로 교체했다. 다만 구성원 면면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법률·디지털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이 선임하며 기존의 이사회 역량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장기간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점도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준 전 서울고등법원 법원장과 채은미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각각 법률과 디지털·ICT 분야 전문가로 서기석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이인재 전 삼성카드 디지털본부장 부사장이 빠진 자리를 이었다. 전체 사외이사 6명 가운데 3분의 1이 바뀌었음에도 분야별 전문성 배치는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
윤 사외이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대법원장 비서실장도 역임하는 등 사법부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 사외이사에 대해 "풍부한 법률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사결정에 균형감 있는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보호 관련 업무 경험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채 사외이사는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도쿄대학교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를 수행한 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임추위는 "양자역학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 경험과 기술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ICT 전략 수립과 신사업 분석 등에서 이사회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재선임된 사외이사는 3명이다. 회계·리스크관리 분야 전문가인 김성남 이사와 국제금융·통화정책 전문가인 함준호 이사는 연임됐고 글로벌 경영 경험을 갖춘 야마모토 신지 이사도 자리를 유지했다. 박상규 이사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법률·디지털·회계·금융·글로벌 등 각 분야 전문성을 고르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 기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안정 지향적 흐름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올해로 4년째 함께 이사회 멤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되는데 통상 행장과 지주 부사장에 한 자리씩 주어진다.
정 행장은 2023년부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주요 시중은행장이 2년차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긴 재임 기간이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는 이인균 부사장 역시 2023년부터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이 장기간 자리를 지키면서 이사회 내 의사결정의 연속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기 전략 과제를 끊김 없이 추진할 수 있고 지주와 은행 간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 부사장은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관리위원회는 은행이 직면한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보수위원회는 경영진 보수와 성과 평가를 담당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장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후보 추천을 맡는 핵심 기구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의 신한은행 이사회 참여는 일종의 관례로 자리 잡았다. 다만 어떤 분야를 맡은 부사장이 선임되는지는 매번 달랐다. 2018년 우영웅 전 부사장은 전략기획팀 등을 총괄했고 2019년 박우혁 전 부사장은 전략부문을 이끌었다. 2020~2021년 노용훈 전 부사장은 재무, 2022년 김명희 전 부사장은 디지털 등으로 다양한 영역이 반영됐다. 이인균 부사장은 그룹운영부문장을 맡고 있다. 달라지는 경영 환경과 그룹 전략에 맞춰 지주에서 적합한 인물을 파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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