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박민우 엔비디아 부사장의 현대차그룹 합류를 두고 업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간 협력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자율주행 선도기업을 거친 그의 이동 과정에서 두 수장 간의 사전교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해 온 두 수장의 신뢰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해석의 배경에는 박 사장의 입지에 있다. 업계에선 우버, 테슬라를 거쳐 엔비디아 부사장까지 지낸 박 사장이 젠슨 황 CEO와의 교감 없이 현대차그룹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과거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이직할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퇴사를 막기 위해 직접 박 사장을 설득했을 정도로 조직 내 존재감과 기술적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5만장을 공급받아 대규모 AI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를 동시에 학습 및 검증하는 이른바 AI 팩토리 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더불어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30억달러 규모 투자도 병행한다.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국내 데이터센터 등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과 황 CEO의 만남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황 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황 CEO의 방한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깐부 회동'을 한 지 두 달 만의 만남이다. 해당 회동에선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기술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도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야 한다는 판단 역시 박 사장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의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도 주목된다. 박 사장이 우버에 재직할 당시 그의 직장상사였던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추천서를 통해 박 사장의 기술적 전문성뿐 아니라 직업윤리,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추천서를 통해 "어느 조직에서나 확보해야 할 훌륭한 인적자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박 사장이 풀어야 할 우선 과제로 차세대모빌리티플랫폼(AVP) 본부와 포티투닷(42dot)의 수장 이탈 이후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정비하는 점을 꼽는다. 특히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10년 이상 연구하고 제품으로 구현한 개발자가 드물다는 점에 그의 전문성이 조직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민우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어 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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