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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HEV 대규모 리콜…과부하 걸린 SDV 속도전
이세정 기자
2026.04.08 16:00:17
'17만대' 팔린 아반떼·그랜저, HPCU 오류…제어 로직 복잡도 ↑, 기술 고도화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 그랜저.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력 모델인 아반떼와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발적 리콜에 돌입했다. 하이브리드 통합 제어기(HPCU)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8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아반떼 개조 하이브리드(CN7 PE HEV)와 그랜저 하이브리드(GN7 HEV) 고객에게 리콜 통지문을 발송했다. 세부적으로 리콜 대상은 2023년 2월8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생산된 아반떼 HEV와 2022년 11월21일부터 지난 1월15일까지 생산된 그랜저 HEV다.


해당 차량들은 HPCU 오류로 인해 전장 고부하 시 HPCU 내부 회로 고장으로 경고등이 점등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달 12일부터 직영 하이테크센터와 블루핸즈에서 소프트웨어 무상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차종들이 현대차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만큼 서비스 현장의 혼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예컨대 아반떼 HEV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3만대 가까이 판매됐으며, 그랜저 HEV의 경우 국내 판매 대수가 14만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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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리콜이 과도기적 결함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SDV 전환에 따라 소프트웨어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로직 복잡도가 높아졌고, 이에 제어 로직 관련 오류가 빈번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속도에 기술적 검증 역량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기술적 과부하'라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리콜 대상 차량들의 제조 기간이 현대차그룹이 SDV 개발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이번 리콜은 SDV 핵심 기능인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필요성도 재확인 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로직 오류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현재의 방식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OTA가 완전하게 구현될 경우 실시간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리콜이 현대차그룹의 OTA 적용 가속화의 명분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오류가 단순 편의 장치를 넘어 주행 안전과 직결되는 회로 고장으로 이어진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SDV 경쟁력과 완벽한 품질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함 소비자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정 회장은 올 1월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지금도 SDV 완성도를 높이고 있고, 다양한 차종에 SDV를 전개할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SDV 전략의 성패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넘어 소프트웨어 QA(품질 보증)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과 SDV 연구개발 총괄로 엔비디아 출신의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를 영입하고 내부 조직 재정비를 단행한  배경에도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통해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하반기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양산 적용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2027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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