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는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이자 모회사 흥국생명과 함께 '흥국금융가족'의 양대 축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계열사다. 그러나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자본 규제 강화와 수익성 둔화가 맞물리며 기초체력 전반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자본의 질, 보험손익, 투자손익 등 핵심 지표가 동시에 흔들리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흥국화재의 기초체력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태광그룹 보험계열사 흥국화재가 올해 '전략적 영업 체력 강화'를 내걸고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이익 창출의 핵심 축인 보험손익이 약화되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구조에 직면해 있다. 문제적으로 제기된 자본의 질 저하 역시 결국 이익 축적 부족에서 비롯된 만큼, 보험손익 둔화는 건전성 문제로 직결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2026년 영업력 강화 경영 기조 아래 핵심 경영 추진과제로 ▲채널 경쟁력 제고를 통한 매출액 확대 ▲장기보험 수익성 기반 상품 경쟁력 강화 ▲신계약 인수 1년차(UY1) 손해율 및 예실차 개선 ▲자동차 보험 성장 및 중장기 수익성 개선 ▲일반보험 종목별 전략 차별화 및 신규시장 발굴 등을 제시했다.
또한 넥스트 코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청약 플랫폼 고도화, 상품 출시 리드타임 단축, 계약·보상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영업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신계약 확대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결국 사업 효율을 극대화해 보험손익과 CSM(계약서비스마진) 등 정량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청약 시스템 개선으로 수작업 및 오류를 줄여 운영비를 절감하고, 영업망 정비 측면에서는 고마진 상품을 적기에 출시하며 CSM 축적 여력을 키워 보험손익 개선 효과를 누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흥국화재는 보험손익 개선이라는 막중한 과제에 당면해 있다. 보험손익이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첫해인 2023년 3084억원에서 2024년 2129억원으로 31%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432억원까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보험손익 감소 여파는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2955억원에서 2024년 1067억원으로 1년 새 64% 급감했고, 지난해 151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2년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험손익 둔화의 핵심 원인은 손해율이다. 전체 손해율은 2023년 90.95%, 2024년 89.68%에서 2025년 91.31%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장기보험 손해율은 2023년 90.69%에서 2024년 89.67%로 소폭 하락한 뒤 2025년 91.08%로 올라서며 수익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간병인사용입원일당 등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한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동차보험 역시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 손해율은 101.36%로 100%를 상회했다. 1년 전 93.68% 보다 7.68%포인트(p) 상승했다. 보험료 수입과 보험금 지급이 같거나 더 많은 상황에서 사업비까지 반영하면 판매가 늘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손해율 악화가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는 초기 손해율 부담이 높고, GA 채널 확대는 신계약의 질적 관리하는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시장 경쟁 심화까지 맞물리면서 보험사가 가격·보장 조건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
결국 외형 확대를 통해 CSM을 늘리고 미래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손해율 상승을 동반하며 현재 수익성을 잠식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성장할수록 당장의 이익은 줄어드는 역설적 흐름으로 이어지며, 보험손익 개선 속도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장에선 외형 확대를 통해 이익을 늘려야 하지만,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훼손되는 구조, 즉 성장과 수익성이 충돌하는 구조적 한계가 흥국화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량 신계약 확보를 통한 CSM 확대를 위해 주력채널인 GA(법인보험대리점)는 물론 전속채널 및 TM(텔레마케팅) 채널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장기손해율과 보험금 예실차 개선을 토대로 세밀한 효율지표 목표 설정,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 누수되는 보험금을 억제하고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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