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3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을 이어갔다. 특히 4조원이 넘는 미국 관세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지난해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9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도매 판매 413만8389대 ▲매출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 ▲경상이익 13조8419억원 ▲순이익 10조36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대규모 관세 비용과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지난해 9월 기 발표한 실적 가이던스를 충족시켰다. 예컨대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 5~6%, 영업이익률 6~7%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은 6.3%, 영업이익률은 6.2%로 집계됐다.
◆ 매출 186조 '역대 최대'…관세 여파, 영업익 숨 고르기
먼저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13만83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1%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친환경차의 경우 27% 가량 증가한 96만181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전기차(EV) 27만5669대, 하이브리드차(HEV) 63만4990대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9, 팰리세이드 HEV, 넥쏘 등 SUV 신차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71만2954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342만543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다변화된 SUV 라인업과 HEV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0만661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연간 도매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울러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갔다. HEV는 63만4990대, EV는 27만566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2023년부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 믹스 개선 및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와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반영된 관세 비용은 총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터키와 국내 전주 공장 등 신모델 투입을 위한 일회성 비용 약 2000억원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300억~400억원, 현대케피코의 일시적 품질비용 1000억원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는 글로벌 수요 둔화, 주요 지역 경쟁 심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믹스 개선 노력,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한 판매 전략의 유연성 등을 통해 매출은 가이던스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에 부합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 올해 17.8조 투자 "SDV 전환에 사활"…TSR 35% 이상 달성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2026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설정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2%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세웠다.
올해 주요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HEV,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핵심기술 투자를 비롯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된다. 세부적으로 ▲R&D 투자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 ▲전략투자 1조4000억원 총 17조8000억원이 책정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2025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이 전년 대비 24.6% 감소했음에도 주주환원정책 상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에 올해 연간 배당을 1~3분기 배당 합계 7500원을 포함, 주당 1만원으로 책정했다.
나아가 현대차는 2023년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기반해 지난해 4월 기보유 자사주 1%를 소각했고,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 달성과 2024년 8월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발표한 3개년 최대 4조원 자사주 매입을 이행하기 위해 약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분은 임직원 보상 목적 없이 전량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2026년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동차 산업은 주요 시장의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로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는 동시에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권역별 최적화로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책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수소 생태계 등 앞으로도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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