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상장폐지 기로에 섰던 '대산에프앤비(대산F&B)'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 '적정'을 확보하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한 데 이어 지배구조 개선과 흑자전환까지 성공하며 거래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휴자산 매각도 진행하면서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산F&B는 최근 충남 천안 소재 토지·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총 65억원으로, 유휴자산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다. 지난 3일 계약금 20%(13억원)가 지급됐고 잔금(80%, 52억원) 지급일은 오는 4월 30일이다.
해당 유형자산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자회사 엠피프레쉬의 옛 천안공장 부지다. 앞서 엠피대산(구 MP그룹, 현 대산F&B)은 2022년 육가공 판매업체 엠피프레쉬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후 엠피대산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해당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채 장기간 유휴자산으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산F&B 관계자는 "오랜 기간 매각을 진행해왔고 최근 매수자가 나타나기 시작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 이후 재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산F&B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매출 835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수익성을 이어가며 2025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산F&B는 앞서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특수관계자 거래와 관련한 회계처리의 적정성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2024년 4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대산F&B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거래소로부터 2025년 4월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 기간 동안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 안정화에도 나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가 청산되면서 대산홀딩스컴퍼니가 지난해 1월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산홀딩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김상욱 대표다. 그는 과거 육류가공 처리업을 영위하던 '대산포크'를 이끌던 인물로, 육가공 사업에 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대산포크는 과거 MP그룹이 경영난으로 위기를 겪을 때 인수된 알짜 업체다. 당시 MP그룹은 외식 프랜차이즈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정적인 식품 사업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고, 검증된 사업 모델을 보유한 대산포크를 신사업 축으로 편입했다.
이후 김 대표는 대산F&B에서 포크사업을 총괄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했고 대산F&B 대표를 거쳐 지난해 1월 대산홀딩스컴퍼니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했다. 대산F&B는 같은 해 2월 2023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확보하며 형식적인 상장폐지 사유도 해소했다.
다만 추가 리스크는 남아 있다. 대산F&B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으로 최근 1년간 벌점 15점 이상을 받았고, 2024년 8월 전 대표이사였던 김 모씨의 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6월 회사에 1년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은 오는 6월 2일 종료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대산F&B의 거래재개 가능성을 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육가공 사업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 중심의 지배구조 안정화 ▲흑자전환과 유휴자산 매각 등 재무 개선 ▲재감사를 통한 감사의견 적정 확보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한 과거 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 결과 지난해 3월 불송치(각하) 결정이 내려지면서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된 상태로 파악된다.
대산F&B 관계자는 "현재 실적과 재무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회사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거래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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