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2월에 순자산(AUM) 10조원 이하의 이른바 2부 리그에서 격전이 벌어진 모습을 보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AUM 6조원을 넘기며 7위를 유지했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각 5조원을 돌파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주식형 ETF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7~9위 순위 경쟁이 삼국지를 연상케 하는 격전을 벌이는 것이다.
5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월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AUM 10조원 미만 2부 리그에는 키움운용과 NH-아문디운용, 타임폴리오운용이 이름을 올렸다. 일단 7위를 차지한 키움운용의 지난달 AUM은 6조1182억원으로 집계돼 NH-아문디운용(5조1718억원)과 타임폴리오운용(5조1521억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H-아문디와 타임폴리오는 한 달 동안 각각 9714억원, 5057억원 증가하며 키움운용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키움 AUM 6조 돌파…국내지수형 ETF 성장 견인
키움운용은 지난달 AUM 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5조원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이다. AUM은 전월 대비 3292억원 늘었고,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대표 상품인 'KIWOOM 200TR'은 1조881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한 달간 3934억원 증가했다. TR(Total Return) 상품은 배당금 및 이자가 자동으로 재투자되는 구조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IWOOM 200(7321억원)'도 623억원 늘었고, 'KIWOOM 코스닥150(807억원)'과 'KIWOOM 코리아밸류업(1171억원)'에는 각각 317억원, 253억원이 유입됐다.
자금 유입 배경에는 높은 수익률이 있었다. KIWOOM 200TR은 한 달간 29.24%, KIWOOM 200은 29.73% 상승했으며 KIWOOM 코리아밸류업 역시 28% 올랐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올해부터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업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대표지수형 상품을 중심으로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자금 이탈도 나타났다. 'KIWOOM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에서 433억원, 'KIWOOM 26-09회사채(AA-이상)액티브' 320억원, 'KIWOOM 국고채10년' 245억원, 'KIWOOM 머니마켓액티브' 145억원이 감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비롯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초단기 채권보다 주식형 ETF 선호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 NH-아문디·타임 나란히 5조 돌파…격차 197억
2월에는 NH-아문디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의 동반 성장이 두드러졌다. 두 하우스는 2월 후반 나란히 AUM 5조원을 돌파하며 순위 경쟁을 본격화했다.
NH-아문디운용의 AUM은 한 달간 9714억원 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M/S)도 0.1287% 상승했다. 반도체가 이끄는 국내 증시 상황에서 'HANARO Fn K-반도체'에 6242억원이 유입됐고, 'HANARO 원자력iSelect'에도 1841억원이 들어왔다. 두 상품은 각각 35.70%, 28.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에도 689억원이 유입되며 한 달 수익률 42.86%를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액티브 ETF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AUM 5조원을 넘어섰는데 한 달 동안 5057억원이 증가했다.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에 3618억원이 유입됐으며 수익률 28.56%가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 이어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와 'TIME 코스피액티브'에도 각각 775억원, 714억원이 늘었고 수익률은 30.34%, 25.28%를 기록했다.
두 운용사의 AUM 격차는 197억원에 불과하며 M/S는 1.33%로 동일하다. 다만 NH-아문디운용의 점유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 좁혀지는 7~9위 간격…수성 vs 추격 구도
키움운용은 AUM 6조원을 돌파하며 7위를 유지했지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점유율이 0.083%p 하락해서다. 현재 7~9위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7위 키움운용과 9위 타임폴리오운용 간 차이는 약 1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1년 전 키움운용이 6위, NH-아문디운용이 8위, 타임폴리오운용이 10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접전 형세가 뚜렷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에 맞춰 개인 자금이 지수·테마형 ETF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국내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AUM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며 "현재 시장 환경상 키움운용이 강점을 보이는 채권형 및 단기성 상품에는 자금유입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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