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레페리가 '뷰티테일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리테일커머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속 크리에이터 전문성과 팬덤을 활용한 '셀렉트스토어'를 통해 K-뷰티 가치사슬의 핵심이 되는 유통단계를 완성시키고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및 옴니(OMNI) 채널화를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나아가 회사는 해당 사업모델의 글로벌 확장성까지 검증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레페리는 기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의 크리에이터 육성과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고 상품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쇼퍼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뷰티테일 밸류체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약 800여 명의 뷰티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IP를 적극 활용해 '제조-마케팅-유통-수출'로 이어지는 K-뷰티 가치사슬을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소속 크리에이터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 사업은 물론 2018년부터 자체 뷰티 브랜드 '슈레피(Surepi)'를 론칭하는 등 제품 제조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레페리는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증명해왔다. 실제로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6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국내 MCN 업체 가운데 흑자 기조를 유지한 곳은 레페리가 유일하다.
다만 뷰티테일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유통사업의 오프라인 확장이 필연적이다. 국내 뷰티시장에선 대형 뷰티업체들의 가두점과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판매채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레페리의 경우 대부분 사업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탓에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레페리는 '셀렉트스토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직접 브랜드를 선별해 오프라인과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매장이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는 3주간 약 4만6000명이 방문했고 올해 4월 '민스코 셀렉트스토어' 현장에서 진행된 아떼(athe) 라이브커머스는 누적 조회수가 32만회를 넘어서며 호황을 이뤘다.
결국 회사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팬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통방식을 제시하고 O2O 서비스와 옴니 채널화를 동시에 이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셀렉트스토어에 '분양' 개념을 도입해 매장에 입점하는 브랜드로부터 수익을 얻는 대신 크리에이터의 자발적인 홍보와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심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레페리는 셀렉트스토어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확장성까지 시도한다. 올해에만 4회(5·7·9·10월) 이상 셀렉트스토어를 열고 수도권과 지방은 물론 K-뷰티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 도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사업성이 검증된다면 레페리의 뷰티테일 밸류체인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인석 레페리 의장은 "셀렉트스토어에는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브랜드 제품도 들어가 있는 등 신제품만을 판매하는 기존 뷰티 유통과는 차별점이 있다"며 "올해까지 전국 각지에서 셀렉트스토어를 열고 향후 이를 유지할지 상설 스토어 형태로 전략을 변화시킬지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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