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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최대주주VS전문경영인' 내홍 격화
방태식 기자
2026.03.04 18:14:25
박재현 대표, 임직원 미팅서 입장 표명…신동국 회장 측 주장 전면 반박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측 갈등이 표면화됨에 따라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 약 100명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에서 최근 불거진 대주주 신동국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의 경영 간섭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에 개의치 않겠다"며 "다만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추행 임원의 징계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선 넘은 경영간섭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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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대표는 "왜 회사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해자에게 전화해 조사 사실을 미리 누설했는가"라며 신 회장 측 주장을 반박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대주주의 경영 개입 문제도 거론했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자신을 대통령에 비유하며 "대통령이 국무총리하고만 일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주력 품목인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의 원료를 저가 제품으로 교체를 강제 추진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로수젯 원료를 미검증 중국산 원료로 바꾸면 정말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냐"며 "이미 로수젯 복용과 처방을 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그룹 내부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대표를 포함해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5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면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이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장외 매수해 개인 및 한양정밀 합산 지분율을 29.83%(2040만4220주)까지 끌어올렸다.


송영숙 전 회장(3.84%)과 임주현 부회장(9.15%), 기타 특별관계인들의 지분을 합하면 총 24.24%다. 여기에 킬링턴 유한회사가 보유 중인 9.81%를 더하면 34.05%까지 올라간다. 신 이사가 임종윤 회장의 지분을 추가 매집했음에도 여전히 모녀 측이 앞선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2024년 창업주 일가 간 경영권 분쟁 이후 안정되는 듯했던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에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는 2024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모녀 측(송영숙·임주현)과 형제 측(임종윤·임종훈)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당시 신 회장 등이 모녀 측에 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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