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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리스크發 폭락…증권가 "공포 과도"
배지원 기자
2026.03.04 17:41:10
방산·정유주 유가상승 기대로 급등→하락세…전쟁 장기화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4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중동 전쟁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충격 특성상 초기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 영향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약 2조원에 가까운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 안팎 하락하며 주요 심리적 지지선을 내줬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대 하락한 17만5000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어 20만원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7%대 추가 하락하면서 87만3000원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과 에너지 관련 종목은 전일까지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83% 오른 14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은 29.86% 상승한 66만1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종목도 오늘은 5% 이상 하락세로 다시 전환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한 데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는 두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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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열어 환율 변동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수준인지 점검하기로 했다.


증권가는 이번 금융시장 충격의 핵심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지목하고 있다. 김두언·김민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하루 평균 2090만 배럴로 글로벌 소비의 약 20% 수준"이라며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점진적 상승이 아니라 급격한 상승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배경으로는 에너지 수입 구조가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4%, 액화천연가스(LNG)의 83%가 아시아로 향한다. 특히 중국·인도·일본·한국 4개국이 원유 흐름의 75%, LNG의 59%를 차지한다.


하나증권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0.6%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무역수지와 환율, 물가에 동시에 부담을 주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원자재 시장, 특히 국제 유가에는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충격이 장기화되기보다는 단기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 위기 사례를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 충격 이후 빠르게 안정되는 흐름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실제 1980년 이후 16차례 지정학적 위기 사례를 보면 S&P500 지수는 이벤트 발생 후 1주일 평균 하락률이 –0.3%에 그쳤다. 이후 1개월 +0.8%, 3개월 +3.1%, 6개월 +5.5%, 12개월 +10.5%의 회복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단기 충격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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