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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표' 태양광 수직계열화 '균열'…OCI 폴리실리콘 '반사이익'
이승주, 이우찬 기자
2026.03.05 06:01:10
REC실리콘 자립 전략 '흔들', 미 솔라허브 8.4GW 가동 눈앞 폴리실리콘 추가 확보 가능성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이승주, 이우찬 기자]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 속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의 폴리실리콘 공급처가 흔들리면서 협력 관계에 있는 OCI홀딩스가 결국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주도로 추진됐던 태양광 수직계열화 작업이 쉽지 않자 국내 공급사인 OCI 쪽에 기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화는 최근 미국의 중국산 규제로 태양광 셀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폴리실리콘을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수직계열화를 위해 인수한 노르웨이 기업 REC의 제품 품질이 수준 미달이라 당장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폴리실리콘은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독일 제품은 원가가 높아 국내 기업인 OCI와 추가계약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 측은 가격과 생산 거점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선택지가 제한적이라 OCI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관련 제품에 강력한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 상계 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잠정 관세율은 인도산 125.87%, 인도네시아산 104.38%, 라오스산 80.67%으로 오는 7월 확정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이 인도를 비롯한 제3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까지 제한하고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업체들은 웃고 있다. 한화큐셀과 OCI홀딩스가 대표적이다. 한화큐셀은 OCI홀딩스 등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잉곳, 웨이퍼, 셀을 만든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을 규제할수록 국내 기업은 이득을 보는 구도다. 한화큐셀은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와 2022년 10년(2024년 7월~2034년 6월)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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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한화큐셀의 생산캐파가 크게 불어났고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태양광 셀과 모듈 캐파는 각각 8.9GW, 11.2GW다. 한화큐셀은 올해 조지아주에 8.4GW의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준공을 앞두고 있다.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비 중국산 제품 제한 효과의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태양광 제품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화큐셀이 OCI홀딩스와 폴리실리콘 추가 공급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큐셀은 OCI홀딩스 이외에 중국산 폴리실리콘 제품도 공급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관한 규제가 없어서다. 하지만 한화큐셀이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미국의 중국산 규제에 대응할 필요성도 커지면서 OCI홀딩스와 추가 계약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셀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OCI테라서스도 말레이시아 현지에 폴리실리콘 공장이 있어 지리적 이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캐파를 고려하면 한화큐셀이 추가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며 "미국 헴록(Hemlock Semiconductor)의 경우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독일 바커(Wacker Chemie AG)는 운반비용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싼 형편으로 OCI홀딩스와 추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전개한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잠정 실패하면서 OCI홀딩스가 결국 반사이익을 본다는 평가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 3월 노르웨이 기업 REC실리콘 지분 33.3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10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REC실리콘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위한 공급망 전략을 직접 챙긴 것이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춘 REC실리콘을 인수한 것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확보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다만 REC실리콘이 제품이 품질 불량으로 한화 쪽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고 폴리실리콘도 정상적으로 출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은 반도체보다는 낮지만 고효율 셀 확산으로 점점 고순도 요구치가 올라가는 추세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REC실리콘을 통해 폴리실리콘을 자체 조달하려고 했으나 잠정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도체만큼은 아니지만 고순도를 요구하는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솔라허브 준공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확보에 관한 물음에 "가격과 생산 거점 등을 비롯해 종합 검토해야 하는 일이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제공=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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