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대우건설이 부산 범일동에서 자체개발로 추진 중인 '블랑써밋74'가 대규모 현금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블랑써밋74의 분양수익을 담보로 대규모 유동화를 진행했다. 해당 자금은 사업장 내 사업비가 아닌 회사 내 일반적인 자금수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블랑써밋74의 미래 분양수익을 담보로 4500억원 규모의 유동화를 진행했다. 대출은 이달 12일 진행됐으며 만기는 2028년 3월10일까지다.
블랑써밋74는 초고층 하이엔드로 구축되는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사업장이다. 위치는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330-226 외 2필지 일원이다. 지하 5층~지상 69층, 공동주택 998가구·오피스텔 276실 규모로 복합단지가 구성된다.
해당 부지는 2020년까지 한진택배의 물류센터 부지였다. 한진그룹이 자구안을 추진하는 당시 시장에 매물로 나와 대우건설이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토지대금은 전액 대우건설의 자체자금으로 해결했다. 이 때문에 블랑써밋74 사업을 추진하는데 따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을 일으키진 않았다.
사업승인은 2023년에 받아 착공도 같은해 12월부터 진행 중이다. 다만 착공일 대비 공정률은 매우 느린 편이다. 당시 부동산 경기침체가 겹친 상황이라 빠르게 일정을 진행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부지 매입단계부터 100% 자체자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브릿지론 등 대주단과 얽힌 이해관계도 없기에 공사일정 조율이 가능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블랑써밋74의 기본도급액은 1조6867억원이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완성공사액 231억원으로 당시 추산한 공정률은 약 1.37%에 불과하다. 1년 9개월이라는 기간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공정률이다.
대우건설은 자체 자금과 내부 유동성으로 초기 공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분양 시점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초고층 랜드마크 사업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수익이 최대화될 지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블랑써밋74는 지난해 7월 오피스텔 276실, 전실 완판에 이어 아파트 998가구 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높은 분양성과 덕분에 이달 분양수익금의 유동화도 원활하게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장의 착공일 대비 느린 공정률 때문에 이번 분양수익금 유동화를 두고 공사비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었다. 다만 대우건설 측에서는 이번 분양수익금 유동화가 공사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지매입비용부터 PF를 일으키지 않고 대우건설의 자체자금으로 모두 해결한 만큼, 향후 분양수익의 인식은 모두 대우건설로 귀속되기 때문에 공사비 추가 조달이 필요 없는 셈이다. 아울러 분양수익금 유동화 구조에서는 분양가·분양일정·신탁계좌 등 분양 관련 절차가 모두 정리돼야 딜이 성립하기 때문에 일정상 분양이 마무리되고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블랑써밋74는 핵심 사업장으로 2028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공정률은 지난 9월 말 대비 두자릿수를 넘기며 대폭 올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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