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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적자' 네오펙트, 사업 재편 카드 꺼냈지만 실행은 '미지수'
박준우 기자
2026.03.06 08:05:13
여미미디어 인수 후 사업 다각화 추진…현금 350억 활용 전략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5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다산소사(多産少死)'의 구조적 한계를 깨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퇴출 기준이 본격 적용된다. 그간 '동전주'로 불리며 시장에 잔존해 온 기업들 상당수가 구조조정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퇴출 사정권에 든 기업들이 처한 재무적 결함과 사업적 한계를 정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네오펙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계획에 이목이 쏠린다. 본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저가주 장기화를 막기 위한 '동전주 퇴출'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사업 계획이 아직 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실제 실행 여부를 둘러싼 의구심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펙트는 지난해 잠정 기준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6.5%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 감소한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비현금성 항목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금융원가에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네오펙트 실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네오펙트는 뇌졸중이나 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가정용·병원용 재활의료기기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줄곧 의료기기 제조 및 재활·요양 서비스 사업에 집중해왔다. 전체 매출액의 약 10%를 차지하던 사물인터넷(IoT) LED 선글라스 사업도 있었지만 2024년 들어 매출 비중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현재는 사실상 재활 의료기기 중심의 단일 사업 구조가 굳어진 상태다.


문제는 상장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22년에는 매출액이 25억원에 그치며 코스닥 상장 유지 요건인 '연간 매출 30억원(별도 기준)'에도 미달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단일 사업에 집중된 구조이다 보니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방어하기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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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운전자금 역시 외부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네오펙트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만 약 5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약 55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자본 규모에 맞먹는 수준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한 셈이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회사의 고민도 커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동전주 퇴출 요건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 심리를 회복하고 주가를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네오펙트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680원이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약 3년 동안 주가가 동전주와 1000원대를 오가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된 적자로 주가 반등 모멘텀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물론 주가 반등 기대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네오펙트가 여미미디어를 새 최대주주로 맞은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미미디어는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8월 네오펙트의 최대주주가 신기술조합 제278호 외 1인에서 여미미디어로 변경됐다. 당시 여미미디어는 구주 900만주(18.6%)를 180억원에 취득했다.


네오펙트 사업 목적 추가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최대주주 변경 이후 네오펙트는 정관에 신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며 신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AI) 관련 솔루션·제품 개발업을 비롯해 반도체, 기초 무기화학 물질, 농축산물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가상자산 및 전자장비 관련 사업 목적도 추가되면서 사업 영역이 AI·소재·디지털 자산 등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무기화학 섹터를 축으로 소재사업 생산시설을 구축한 뒤 의약, 반도체, 이차전지 등으로 활용처를 넓혀나가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신사업과 관련해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최근 스마트보드를 비롯해 스마트글러브, 의료용 제우스웨이브 프로리프팅 등의 개발과 향후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이는 본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업 고도화 성격이 짙다. 특히 지난해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예고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과도 다소 거리감이 있다.


이에 대해 네오펙트 측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무리한 신사업 확장보다는 재무 안정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네오펙트는 지난해 8월 말 자회사 천지에이젠시와 나이츠브릿지를 매각해 약 17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두 회사는 각각 복합운송과 경영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이다. 해당 매각을 통해 2025년 상반기 별도 기준 279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32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사업의 실체가 보다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장 이후 8년 동안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만큼 단순한 사업목적 추가를 넘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사업의 실체와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단순 신사업 진출을 넘어 단기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현금 보유 규모 역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 요소다. 네오펙트는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25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두 차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5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현금 보유 규모는 약 35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동전주 퇴출 문제는 단순 주가 외에도 재무적으로 부실한 기업을 퇴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보니 우선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며 "단순 사업목적 추가만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신사업 진출을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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