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소프트웨어 핵심 계열사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4조원 돌파로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 현대오토에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류석문 대표가 향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취임 이후 업무 전반을 점검하며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하며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현재는 중장기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해 류 대표는 경영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그의 첫 메시지는 '정보의 투명성'과 '핵심 업무 집중'이었다. 류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보고서 작성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대신 협업 도구를 적극 활용해 경영 정보 공유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토대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 실시간 의사결정 체계'를 조속히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가 중장기 전략을 보다 신중히 구상할 수 있는 여건으로는 현대오토에버의 안정적인 실적이 꼽힌다. 아직 2025년 결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2025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4조1689억원, 영업이익 2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면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다. 시스템통합(SI)을 비롯해 그룹 전반의 IT 인프라 구축·운영을 담당하며, 차량 소프트웨어 운영 환경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역할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투자 전략과 맞물리며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다,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앞으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14일 종가는 49만2500원으로 전년 동기(14만400원) 대비 250.8% 급등했다. 같은 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0.1배로, 1년 전(19.7배)보다 크게 뛰었고 이는 업계 평균 PER(25.5배)의 2.7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류 대표가 전략 구상을 마친 이후 내놓을 현대오토에버의 중장기 사업 방향 역시 시장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가 미래 성장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2023년이 마지막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AI 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보다 공격적인 신규 로드맵이 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과 이익의 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한 AI 인프라 투자 시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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