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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아틀라스"…정의선 회장, 주식가치 3조 불었다
이세정 기자
2026.01.15 09:30:16
상장 7개사 평균 주가상승률 94%…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땐 승계자금 부담 해소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4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1년 새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회장이 개인 돈을 투입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정 회장의 주식자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7곳의 주식가치는 13일 종가 기준 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 주식 평가액이 1년 전 3조4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90%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정 회장은 ▲현대차 559만8478주 ▲기아 706만1331주 ▲현대모비스 30만3759주 ▲현대글로비스 749만9991주 ▲현대위아 53만1095주 ▲현대오토에버 201만주 ▲이노션 80만주를 들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그룹 상장사 7곳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94.2%를 기록했다.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계열사는 현대오토에버(250%)였으며, 현대위아(121%)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각각 85%, 77%, 99%씩 올랐다. 이노션의 경우 유일하게 1년 전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애초 정 회장의 이노션 보유 주식수가 많지 않은 데다, 타 계열사의 주가 오름폭이 워낙 가팔라 영향은 미미했다.


◆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대량 양산 공식화…피지컬AI 선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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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로보틱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에 참석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 양산을 시작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에 해당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구글 등과의 협업으로 기술적 약점을 보안해 품질 안전성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미국 투자 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 최대주주 지위를 그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11%에 달하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확보 중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맞춰 보스턴다이나믹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 시장에서는 아틀라스 부품 납품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추가 매출이 1조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주식가치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사업 강화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계열사로 거론된다. 그룹사의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통합(SI)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와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센터와 공장 건설에 따른 SI 투자가 수반될 뿐 아니라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해 개발하는 차량소프트웨어를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하는 과정에서도 현대오토에버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현대위아는 단순 자동차 부품사에서 벗어나 글로벌 열관리 전문 회사로 정체성을 확장하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둔화) 현상이 완화되는 데다,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 니즈가 확대되면서 열관리 부문의 외형 성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현대위아는 물류·주차 로봇 기술을 선보였는데, 그룹사 납품에 따른 고정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보스턴다이나믹스 IPO 기대감 고조…정 회장, 최소 6.6조 확보 관측


일각에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국 등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기술력 부문에서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 양산 시점이 특정되면서 시장 우려를 대부분 불식시켰다. 실제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 IPO와 관련해 "외부 금융투자(FT)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구체화되는 시점에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는 최소 30조원 이상이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개인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을 취득했으며, 현재 약 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이후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약 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은 투자금 대비 약 28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왼쪽부터)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과 연구형 모델. (사진=이세정 기자)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입성할 경우 정 회장의 경영승계 자금 리스크는 단숨에 해소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1139만5859주)와 현대모비스(677만8966주), 현대제철(1576만1674주) 3개 상장사 주식을 보유 중이다. 전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은 8조2000억원 상당이다. 정 회장이 주식을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현 세법 상 세율 60%에 따라 약 4조90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식 처분만으로 세금을 모두 납부할 수 있는 것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는 올해 대규모 행동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기반한 현지 훈련을 개시하고, 2028년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며 "아틀라스의 초기 평균판매단가(ASP)는 13만~15만달러(2억~2억2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100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애널리스트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분가치 상승은 2027년을 겨냥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주 동력원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이뤄진 만큼 올해 말 추가 증자나 IPO 가능성을 공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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