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의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설이 급물살을 타면서 애큐온 내부의 긴장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인수 이후 조직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직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로, 희망 기업가치는 1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다수 원매자가 참여했으며, 현재 주요 후보군을 중심으로 숏리스트 선정 및 본입찰 일정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 딜'로 진행되며, 매도 측이 단기간 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속도전에 나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EQT파트너스는 5월 내 클로징을 염두에 두고 핵심 임원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협상이 진척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애큐온캐피탈을, 카카오페이가 애큐온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하는 '투트랙'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은행과 플랫폼 금융사라는 서로 다른 사업 구조를 감안할 때 자산 성격이 다른 회사를 나눠 인수하는 것이 규제 대응과 시너지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기업·중금리 대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예금 기반을 확보하고 여신 기능을 내재화함으로써 결제 중심 사업 구조를 금융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 플랫폼 기반 금융사로서 수신·여신을 모두 갖춘 '종합 금융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같은 기대와 별개로 애큐온 내부에서는 인수 이후 변화를 둘러싼 불안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그간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조직으로 평가된다. 직원 평균 근속기간이 길고 연령대도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인력 구조는 빠른 의사결정과 성과 중심 체계를 강조하는 디지털 기업 문화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플랫폼 기반 조직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경우 점포 운영, 인력 배치, 성과 평가 체계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해 인력 효율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은 과거 저축은행 구조조정 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만큼 내부에서는 이번 인수 이후 처음으로 조직 변화 가능성을 크게 체감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상대적으로 젊고 디지털 중심 조직인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근속연수가 길고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조직 간 간극도 적지 않다"며 "내부에서는 차라리 다른 금융사가 인수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예민한 상황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매각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역시 내부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금융사 M&A와 달리 이번 거래는 예비입찰 이후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성원들이 변화에 대비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각 작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해당 거래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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