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GC E&C(SGC이앤씨)가 공사미수금 확대에 발목이 잡힌 데다 '울며 겨자먹기'로 진출한 물류센터 사업에서도 손실이 이어지며 현금흐름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자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됐다. 결국 모회사 신용으로 차입에 나서는 등 재무 부담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GC E&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420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1조2056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대비 외형과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당기순손실 748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금융비용과 사업 손실이 이를 상쇄하면서 수익구조 전반이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진출한 물류센터 부문의 부진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SGC E&C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플랜트 ▲건설 ▲물류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물류센터 부문은 외형 대비 손실 부담이 큰 구조를 보이고 있다.
해당 부문은 매출 301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손실 70억원, 순손실 548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등에서 발생한 비용이 누적되며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순손실이 발생한 데다, 매출이 늘수록 적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까지 나타나며 수익성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24년 SGC E&C는 시공을 맡았던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를 떠안으며 사실상 불가피하게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2937억원을 상환하지 못하자 이를 인수했다. 이후 SGC에너지와 함께 물류센터 전문회사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를 설립해 직접 운영에 나섰지만,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11억원을 냈지만,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이자 부담이 이어지며 금융비용 221억원이 반영돼 순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 구조에 따른 이자 부담이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는 셈이다.
물류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사미수금 증가가 현금흐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공사미수금은 4025억원으로 전년(3078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폴루스 DREAM Project cGMP 공장(416억원), 청라 오피스텔(794억원), 강릉 공동주택(137억원) 등 주요 현장에서 미수금이 누적되며 자금 회전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물류센터 손실과 공사미수금 증가가 겹치며 재무 완충력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실제 이익잉여금은 1225억원에서 398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총차입금은 5443억원에서 6136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원가 역시 298억원에서 443억원으로 증가하며 이자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차입 구조의 질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3904억원으로 전년(2407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장기차입금은 2232억원으로 전년(3036억원)보다 줄었다.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을 웃도는 구조로 바뀌면서 상환 부담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들어 일부 상환으로 단기차입금이 3877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차입이 이뤄지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결국 올해 3월 SGC E&C는 모회사 SGC에너지의 지원을 바탕으로 차입에 나섰다. 특수목적기업(SPC) '케이아이에스안심제이차'를 통해 525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을 단행하면서 단기차입금은 3876억원에서 4401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해당 차입에는 SGC에너지의 신용보강이 제공됐다.
SGC에너지는 SGC E&C 지분 49.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금보충 약정과 채무 인수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경우 모회사로 일부 리스크가 이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SGC E&C 관계자는 "이번 순손실은 선제적으로 잠재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영업이익 창출력은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물류전문기업 제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회사 지원을 기반으로 한 차입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며 "올해 차입금을 상환해 점진적으로 줄여 재무 부담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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