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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도 못 떴는데"…울산 주상복합사업 5년째 표류
김정은 기자
2025.02.03 07:00:27
②116억원 유동화증권 떠안아…본PF 전환 가능성 '촉각'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GC E&C(SGC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울산 달동 주상복합 사업이 5년째 브릿지론 단계에서 표류 중이다. 해당 사업은 첫 삽을 떠보지도 못한 채 브릿지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장을 이어가고 있다. 


SGC E&C는 5년째 사업이 지연되면서 브릿지론 대출 당시 채무인수를 약정 함에 따라 116억원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됐으며, 손실액 보전을 위해 사업 정상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릿지론 대출 이후 5년째 사업 진행률 '0'… 이자비용 '89억'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송강산업개발은 2021년 브릿지론 대출을 일으켰으며 1년 단위로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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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업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47-3번지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39층 규모의 공동주택 179가구, 오피스텔 52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SGC E&C가 시공을 맡았으며, 우리자산신탁이 신탁을 맡았다.


송강산업개발은 2020년 7월 해당 부지를 258억원에 매입했다. 토지 매입과 사업 추진 등의 목적으로 한강새마을금고 등 24곳의 새마을금고로부터 520억원을 차입했다.


당시 시공계약을 맺은 SGC E&C는 시행사에 12억9000만원을 빌려주면서 사업을 도왔다. 무이자로 빌려주는 대신에 해당 차입금과 관련해 사업수익의 45%에 해당하는 금액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사업 특성 때문에 SGC E&C는 당시 해당 사업을 '투자 연계 사업'이라고 칭했다. 시행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시공만 맡는 게 아니라 투자 명목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개발 이후 수익을 보장받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SGC E&C는 PF대출을 위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했을 당시 발행한 7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에 대해 조건부 채무 인수 및 연대보증을 약정했다. SGC E&C가 직접 자금을 빌려주거나 대출을 위해 신용을 보강해주면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 셈이다.


◆ 116억원 우발 채무 현실화…사업정상화 후 손실액 보전 가능


문제는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해당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공사의 '첫 삽'을 떠보지도 못한 채 4년 동안 대출 이자비용으로만 89억원을 넘게 썼다.


SGC E&C는 브릿지론 대출 당시 발행한 유동화증권 116억원을 떠안게 되면서 우발채무가 현실화됐다. 대출 연장 과정에서 초기 70억원이었던 대출 규모가 공사 지연에 따라 비용이 상승하면서 116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본PF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SGC E&C는 해당 PF우발채무를 그대로 손실액으로 인식하게 된다. 시행사가 해당 사업을 포기한다면 토지 경‧공매를 통해서 손실액을 일부 보전할 수 있지만 시공사는 후순위 수익권자이기 때문에 회수 가능한 자금이 크지 않다. 현재 시행사는 사업을 재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울산지방의 분양 경기 침체로 본PF로 전환되지 못한 채 대출이 중단됐다"며 "해당 사업은 인허가 절차를 모두 밟은 만큼 새로운 대주단을 구해 사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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