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IBK캐피탈이 중소기업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전용 펀드를 출범시키며 그룹 차원의 기업승계 지원 전략을 본격화했다. 대출·보증 중심 정책금융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영권 승계 문제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접근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지난 13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팍스톤매니지먼트와 공동 운용하는 'IBK금융그룹 팍스톤 기업승계 전문 기관전용 사모투자합자회사'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펀드는 총 1525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BK캐피탈이 운용을 주도하고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등 그룹 계열사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그룹 차원의 자금뿐 아니라 기업금융·투자 기능을 결합한 구조로, 단순 투자 재원을 넘어 딜 발굴과 사후 관리까지 염두에 둔 설계다.
최근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창업 1세대 고령화로 인한 경영 공백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후계자 부재나 승계 지연으로 폐업 또는 매각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연속성 확보' 자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상황이다.
기업승계 PEF는 이러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승계를 지원하는 사모펀드다. 외부 투자자가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내부 경영진 인수(MBO)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 자금 공급이 아닌 경영권 정리와 지배구조 재편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여신 지원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속세 부담과 후계자 부족 문제로 사업 중단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인수자나 경영 주체를 연결해 사업을 이어가는 연착륙 수단으로서 승계 펀드의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중소기업 경영권 인수와 중견기업 승계 딜이다. 단순 재무 투자보다는 경영권 확보를 통한 구조 개선과 장기 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외부 전략적 투자자(SI)와의 매칭이나 내부 경영진 인수 지원 등 다양한 승계 시나리오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 전략은 기업별 맞춤형 투자다. IBK금융그룹이 보유한 광범위한 중소기업 거래 기반과 여신 데이터를 활용해 대상을 발굴하고, 재무 안정화와 사업 구조 개선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0년에 달하는 장기 운용 기간을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단기 차익 실현보다 세대교체 과정 자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번 펀드는 IBK금융그룹이 추진해온 기업승계 지원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IBK기업은행은 2023년 이후 기업승계를 정책금융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상품과 지원 체계를 확대해왔다.
그동안 대출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원을 지분 투자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정책금융의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경영권 투자 특성상 회수 기간이 길고 기업가치 평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 성과 확보 여부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펀드가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세대교체를 지원하는 동시에 IBK금융그룹의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모투자 시장에서 이뤄지던 기업승계 투자에 정책금융 기능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IBK캐피탈의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국가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승계 문제로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 '기업주치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IBK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유망 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고용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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