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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베일리PE, 무차입으로 3400억 전액 에쿼티 투자
서재원 기자
2026.01.19 09:35:12
현대제철 잔류 설계로 지배구조 변경 우려 불식…조선업 호황에 LP 오버부킹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6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IFC 순천 공장(출처=현대IFC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우리PE자산운용과 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현대제철의 알짜 자회사 현대IFC 인수를 성사시키며 자본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거래는 강성 노조의 반발과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고 일궈낸 성과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차입금 없이 전액 에쿼티(자기자본)만 투입하는 딜 구조를 채택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베일리PE는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IFC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끝마쳤다. 총 거래 금액은 3393억원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2년여 전부터 추진해온 이번 매각은 한때 동국제강이 인수를 검토하다 재무 부담 등을 이유로 철회하는 등 난항을 겪었으나 우리·베일리PE가 정교한 딜 구조를 앞세워 최종 승자로 낙점됐다.


업계는 이번 딜을 고난도 거래로 분류한다. 현대IFC 노조가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을 이유로 국회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하게 저항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불거진 사회적 논란들이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인수 측의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도자인 현대제철을 단순 매각자가 아닌 파트너로 잔류시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제철이 매각 대금의 20%를 펀드에 재출자하도록 설계하여 지배구조 변경이 아닌 전략적 협력이라는 명분을 확보했다. 노조와는 고용 승계와 임금 및 복지 수준 유지를 약속하며 경영권 인수의 장애물을 넘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이 감지됐다. 당초 금리 변동성에 대비해 인수금융 활용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수요가 몰리며 전액 에쿼티 투자로 결정됐다. 현대IFC의 주요 전방 산업인 조선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며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LP들이 줄을 이은 결과다. 증권사와 캐피탈 등 20여곳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프로젝트펀드는 목표액을 초과하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실제 모집한 2700억원에 현대제철의 재출자분 약 700억원을 더해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


이번 딜의 핵심은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최소화한 설계에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자산을 매각하고 떠나는 구조가 아니라 원재료 공급처이자 주요 고객사인 현대제철을 주주로 남겨둠으로써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현대IFC는 조선과 자동차 및 방산 산업 등에 쓰이는 단조 제품을 생산하며 향후 항공 분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도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정 지분을 유지하며 현대IFC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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