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강남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사업장에서 지난 15일 1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가 돌아왔지만 결국 연장이 무산됐다. 조합의 관리처분변경안이 부결되며 PF 연장 논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전면에 나서 조합을 상대로 대위변제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구마을제3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추진하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재건축 사업이 지난 15일 PF 대출 만기가 돌아왔지만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조합에는 연체 이자가 발생하게 됐으며, 사업초기 신용보강에 나선 현대건설은 우선 대위변제의 의무를 이행하고 향후 조합에 채권추심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964번지 일원에서 추진된다. 이곳은 기존에 노후 주택가였으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로 재건축되는 곳이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지하 4층에서 지상 16층, 8개동 총 282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며 2025년 7월 준공돼 현재 입주 중이다.
문제는 건축물이 준공됐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입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과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개발 비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사업성이 나빠지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져서다.
2023년 조합이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을 운동시설로 변경하면서 분양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지연됐고 이 때문에 발생한 PF 금융이자만 2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조합은 지난해 11월 늘어난 공사비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운동시설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4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투입된 PF 대출과 이자비용,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운동시설 회원권 분양으로 1700억원 이상을 추가 조달해야 하지만 이미 조합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회원권 분양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앞서 관리처분변경안을 통과시켜 잔여 공사비 조달 방안을 확정하고 대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봤지만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총회에서 무산됨에 따라 사태가 악화됐다. 가결 조건인 찬성 100명 중 87명이 찬성해 13명이 부족했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마무리가 지연됨에 따라 조합원들은 매달 1000만원 이상의 개인별 이자와 연체 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PF 대출 만기일인 1월 15일 기존 PF 연장이 무산되면서 대출채권이 그대로 디폴트 처리됐고, 이 대출채권은 같은 날 신규 SPC로 넘어가 유동화 구조로 재편됐다. 이는 PF 디폴트 이후 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구조적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유동화구조는 만기일이 2월 27일까지로 40일 가량에 불과하다. 조합은 최대한 빠른시일 내 다시 총회를 열어 관리처분변경안을 가결 시켜야 피해가 줄어드는 구조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권의 채권 보전 절차가 시작돼 자금줄이 완전히 막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라는 우량한 건설사가 PF에 대한 연대보증을 서기 때문에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도 최고등급이 부여되고 있는것"이라며 "조합에서 상황을 매듭짓지 못하면 현대건설에서 대위변제 후 조합 자산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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