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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인베니아, 유상증자로 '최악' 피하나
박준우 기자
2025.12.10 09:00:16
관리종목 지정 현실화…내년 자본 확충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리스크 줄일 전망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1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 주요 실적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베니아'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향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법차손(법인세 차감 전 손실) 비율이 50%를 넘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내년 반영될 경우 상장 유지에 필요한 요건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 없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근본적인 실적 회복 없이는 위기 탈출이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베니아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법차손 비율은 63%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53억원,  법차손 규모는 96억원이다. 계속된 손순실 누적으로 자기자본이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베니아는 이미 2023년 50.42%의 법차손 비율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 중 2개 연도의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올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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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을 통해 연간 순손실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업황을 고려하면 낙관은 어렵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침체 속에서 인베니아는 2022년 이후 매년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있는 신규 수주 확보도 난항이다.


눈길을 끄는 건 이 같은 상황에서 인베니아가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고 나섰다는 점이다. 인베니아는 지난 9월 130억64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액 확정예정일은 내년 1월22일이다. 해당 증자는 내년 1월30일  납입될 예정이며, 납입 완료 시 자본총계가 늘어나 법차손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즉, 유상증자는 올해 관리종목 지정 여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후 상장 유지와 관련된 핵심 조건인 자본잠식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베니아, 유상증자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업계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자체는 불가피하더라도, 유상증자를 통해 주요 재무 리스크를 정리할 경우 1년 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규정상 관리종목 지정 기업이 1년 내 지정 사유를 해소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베니아 입장에서 주주의 손을 빌려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증자 대금은 심각한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실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실적 개선이 없다면 인베니아의 중장기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2023년 707억원이었던 수주잔액은 2024년 556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45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감소세다. 2023년 227억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218억원, 올해 3분기 6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수주잔액이 매출액으로 인식되는 속도보다 일감 확보 속도가 더디다는 의미다.


수주를 따내더라도 문제다. 수주 과정에서 중소 제조사들은 갑의 위치에 있는 탓에 수익성이 낮은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장비회사들의 기술력이 평준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과제가 있다. 인베니아는 최근 수년간 비용 절감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2022년 45명에서 올해 3분기 23명으로 축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 인력도 23명에서 6명으로 축소되며 조직 운영 압박이 커졌다.


딜사이트는 실적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듣기 위해 인베니아 IR 담당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IR담당자가 계속 미팅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미팅 중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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