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장남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이사가 화려한 투자 성과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너 개인회사인 삼라마이다스가 기 보유 중인 SM벡셀(옛 지코) 주식을 인수 당시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되팔게 됐기 때문이다. 삼라마이다스로 유입된 현금은 결손금을 털어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라마이다스는 이달 19일까지 SM벡셀 주식 1825만주를 주당 3042원, 총 555억원에 장외매도할 계획이다. 전날 SM벡셀 종가가 206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7% 가량 비싼 가격이다. 주식거래계획서를 보고할 당시(2335원)에 20% 할증이 붙은 금액인데,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가격차가 벌어졌다.
삼라마이다스가 매각하는 주식은 특수관계인이 취득한다. 삼라마이다스는 우 회장과 우 대표가 각각 지분 74.01%, 25.99%씩 나눠들고 있다. 특히 삼라마이다스가 SM벡셀을 인수할 당시 이 회사 사내이사이던 우 대표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 측은 해당 주식의 매수인이 어디인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SM그룹사 중 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계열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후보군이 추려지는 분위기다.
예컨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삼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3억원에 그치는 등 여력이 부족하다. 반면 상장사인 대한해운의 경우 보유 현금이 22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상장사인 남선알미늄이나 티케이케미칼, 국일제지의 경우 올 3분기 말 기준 각각 291억원, 74억원, 64억원의 현금만 들고 있는 터라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SM벡셀 최대주주인 SM하이플러스와 또다른 주주인 동아건설사업은 유력한 주식 매수자 후보로 거론된다. 두 회사가 가진 현금이 총 580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공동으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주목할 부분은 삼라마이다스가 막대한 규모의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됐다는 점이다. 우 회장은 부실기업을 싼 값에 인수한 뒤 정상화시키는 방식으로 SM그룹을 성장시켜 왔다. 그 덕분에 우 회장은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SM벡셀 역시 SM그룹이 2005년과 2021년 각각 인수한 벡셀과 지코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벡셀과 지코의 인수가는 각각 130억원, 236억원으로 총 366억원 상당이다.
삼라마이다스가 이미 2023년 SM벡셀 주식 855만주를 처분하며 260억원을 마련한 만큼 이번 특수관계자 간 주식 양수도까지 포함할 경우 총 815억원가량을 현금화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군다나 삼라마이다스가 SM벡셀 주식을 추후 매각할 경우 성과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SM벡셀 현 주가를 대입하면 삼라마이다스의 잔여 주식 가치는 421억원이다. 다시 말해 삼라마이다스는 약 94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한편 삼라마이다스로 흘러간 현금은 우선 결손금 보전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이 회사의 결손금은 894억원으로 집계됐다. SM벡셀 주식 매매 대금이 유입될 경우 결손금 규모는 339억원으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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