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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선박 매각으로 재무개선 일단락
김정희 기자
2026.04.20 07:00:17
지난해 자회사 창명해운 벌크선 1척 처분…2년간 대한해운 등 총 13척 매각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 선박 매각 타임라인.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대한해운이 재무구조를 상당 부분 안정화했음에도 선박 매각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선박 매각은 2022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로 불어난 차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70%대로 낮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향후 선박 도입 등 미래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 자회사인 창명해운은 지난해 11월 운용 중이던 핸디사이즈 벌크선 '씨에이치 도리스호(CH DORIS)'를 매각했다. 2024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과 벌크선 1척을 매각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이뤄진 추가 선박 매각이다. 이번 거래까지 반영하면 연결 기준 대한해운의 처분 선박은 13척으로 늘어난다. 앞서 대한해운은 2024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케이프사이즈 선박 2척, 수프라막스 선박 4척 등 총 10척을 매각한 바 있다.


그간 대한해운이 선박을 처분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함이었다. 대한해운은 2022년과 2023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장기 대선계약을 맺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LNG 운반선 6척을 발주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며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2023년 당시 연결 기준 대한해운의 순차입금은 2조2900억원에 달했고, 순차입금 비율은 121.2%로 통상 적정 수준으로 거론되는 50%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중고 선가 상승이 겹치면서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지도 커졌다. 대한해운으로선 선박 처분을 통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 대한해운은 선박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선박 매각을 통해 차입금 6250억원을 갚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대한해운의 순차입금은 1조345억원까지 줄었고, 순차입금 비율은 42.8%로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높아진 선가를 고려해 신조 발주를 제한하면서 투자 부담이 축소됐다"며 "202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12척의 노후 선박 등을 매각한 결과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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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대한해운의 선박 매각이 이제는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향후 투자 재원 확보 성격을 더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대한해운이 차입 부담 완화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축소된 선대를 보강해 해운사 본연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선단 축소는 단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 기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선박을 본격적으로 매각하기 전인 2023년 대한해운이 보유했던 선박 수는 연결 기준 총 71척이었다. 하지만 2025년 말 기준 운용 선박 수는 56척으로 줄었다. 사업 구조와 매출 규모가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HMM·팬오션·장금상선 등 다른 국내 해운사들이 선대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HMM은 최근 초대형 VLCC 4척을 아시아권 조선사에 발주했고, 팬오션은 SK해운으로부터 VLCC 10척을 인수했다. 장금상선 역시 스위스 해운사 MSC와 손잡고 전 세계 중고 VLCC를 사들이고 있다. 


대한해운의 현금 여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투자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2023년 1097억원에 불과했던 대한해운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506억원으로 219.5% 늘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도 8784억원에서 1조2207억원으로 뛰었다. 자본 배분 우선순위가 당장 배당 확대보다는 투자 쪽에 놓여 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탠다. 대한해운 측도 매각대금을 활용한 선박 도입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실적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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