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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반대에 민간해운사로 '불똥'
김정희 기자
2026.02.26 07:00:17
② 해운협회 전 회원사 대상 이전 의향 조사...전체 해운사 중 60% 서울에 본사 둬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본사 이전 정책 타임라인.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HMM 본사 부산 이전 계획이 미뤄지면서 해운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정부가 HMM 이전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민간 해운사들까지 검토 범위에 포함되면서다. 특정 기업의 이전 문제가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협회에 가입된 해운사 중 약 60%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업계 경영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한국해운협회, 해양수산부, 부산시는 해운사 부산 이전을 위한 이전지원협의회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이달 10~11일 회의를 열고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본사 부산 이전 의향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완전 이전, 기능 이전, 거점형 이전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HMM에서 시작된 본사 이전 논의가 다른 해운사들까지 확대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운사 본사 부산 이전 논의는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HMM 이전을 추진하면서 본격화했다. 부산을 해양수도이자 해운·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특히 HMM이 이전 논의의 출발점이 된 것은 국내 최대 해운사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정부 영향력이 큰 지배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가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도 6.51%를 들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주요 주주로 자리한 구조다. 그간 HMM의 부산 이전은 내부 반발과 정책 변수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책을 추진하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한 데다 HMM 육상노조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노조는 경영 효율성 저하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이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HMM의 부산 이전이 다른 해운사들도 확대된 것은 최근 정부가 HMM의 부산 본사 이전 계획 재점검에 나서면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HMM의 부산 이전 상황을 점검하며 "나머지 해운선사 목록을 다 뽑아 봤다"며 "설득해서 부산으로 옮길 곳이 있나"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HMM을 직접 언급하며 부산 이전을 곧 완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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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산 이전을 두고 업계 내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HMM의 경우 정부 지분이 높은 상징적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전 논의의 출발점이 됐지만, 다른 민간 해운사들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155곳 가운데 본사가 서울에 있는 기업은 93곳으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여기에는 HMM을 비롯해 팬오션, 현대글로비스, 대한해운, 장금상선 등 주요 해운사들이 포함된다. 부산에 주소지를 둔 기업은 51곳(32.9%) 수준이다. 


해운사들의 본사 이전은 단순한 정책 사안이 아니라 경영 전략과 직결된 문제로 평가된다. 해운업 특성상 주요 화주와 금융·보험·선박금융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본사 이전은 단순한 주소지 변경을 넘어 조직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력 이동과 비용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사 본사 이전 논의는 지난해 대선 당시 HMM 이전 공약이 나오면서부터 본격화됐다"며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HMM은 정부 영향력이 큰 구조라 논의가 가능한 구조인 반면에 민간 선사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사실상 본사 부산 이전은 HMM만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본사 이전은 단순한 주소 문제가 아니라 경영 전략과 인력 운영이 걸린 사안"이라며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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