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지배력 강화의 첫 발을 뗐다. 수익성 둔화와 기업가치 제고 압박이 맞물린 상황에서 지분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더불어 5년에 걸친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한 이후 첫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호텔신라에 대한 본격적인 지배력 확대와 존재감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이달 27일부터 5월26일까지 보통주 47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총 거래금액은 약 201억원 규모로 매입이 완료되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1.18%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호텔신라 지분 매입은 이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2011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6연임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간 호텔신라 지분은 보유하지 않아 왔다.
시장에서는 이 대표의 지분 매입을 최근 수익성 둔화와 기업가치 제고 압박을 고려한 책임경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4조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024년 615억원에서 지난해 1728억원으로 약 2.8배 확대됐다. 면세업 부진과 함께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DF1 구역 철수 과정에서 2302억원 규모의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둔화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 9월 9만4000원 수준이던 호텔신라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달 19일 주주총회 당일 종가는 4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 대표의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낮은 주가와 2년 연속 무배당, 지분 미보유 상태에서의 이 대표의 경영을 두고 책임경영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도 이 대표의 지분율은 1.18%에 그쳐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첫 지분 확보를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 시점이 이 대표의 상속세 납부 완료와 맞물린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 10월 별세한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약 2조6000억원을 2022년부터 매년 4월 분할 납부해왔으며 이달 마지막 납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재원을 마련해온 만큼 상속세 부담에서도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상속세 재원 확보에 집중해왔던 이 대표가 향후 호텔신라 지분에 대한 추가 매입을 통해 본격적인 지배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 비중이 약 70.45%에 달하는 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지분 확보가 지배력 확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신뢰를 강화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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