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8% 급감한 가운데, 김종흔 공동의장의 보수가 31억원을 넘어서고 조길현 대표이사의 보수도 전년 대비 3억원 이상 늘어난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보수 구조가 전년도 실적을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1년 새 60% 넘게 하락한 상황에서 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의장은 지난해 총 31억9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조길현 대표이사는 10억2000만원, 이지훈 공동의장은 6억4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271억원) 대비 76.8% 급감했다는 점이다. 매출은 2955억원으로 25.1% 늘었지만 비용 증가를 이기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에서 108억원으로 61.7% 줄었다.
보수 규모가 크게 늘어 보이는 데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주효했다. 김 공동의장의 보수 31억9700만원 중 26억6000만원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다. 이는 과거 주주총회에서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시점의 시가(3만3800원)와 행사가격(500원)의 차이에 행사 수량(8만주)을 곱해 산출한 평가 차익이다.
실제 현금 수령액이 아니라 주식을 취득한 시점 기준의 잠재 이익으로, 보유 주식 매도 전까지는 미실현 상태다. 스톡옵션 행사는 신주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이때문에 총 발행주식수가 늘어나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스톡옵션은 본래 경영진의 성과에 따른 주가 상승에 대한 인센티브를 갖도록 설계된 장치다. 주가가 오를수록 행사 차익이 커지는 구조를 통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같은 방향으로 맞추는 취지다. 그러나 행사가격이 현저히 낮은 경우 이 취지가 무력화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현상이 데브시스터즈에 나타나고 있다. 김 공동의장의 행사가격은 500원으로,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고점(5만8200원) 대비 62.4% 하락한 현재(7일 기준 2만1850원) 시점에도 여전히 큰 폭의 평가이익 구간에 있다. 시장가로 주식을 매수한 일반 주주들이 상당한 평가손실을 감내하는 상황과 거리가 있다.
조길현 대표이사의 보수는 10억2000만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3억2000만원 늘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없이 급여(9억2000만원)·상여(8800만원)·기타근로소득(700만원)으로 구성된 순수 현금성 보수다.
회사 측 설명대로라면 지난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따른 성과 반영이다. 다만 보수가 지급된 2025년 한 해 영업이익이 63억원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직전 연도 실적 기준의 보수 책정 구조가 현실 경영 환경과 괴리를 만들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이 겹친 해에 대표이사 보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회사 측은 보수 체계에 대해 "전년도 경영 성과에 기반해 당해 연도 보수가 결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개년 데이터를 보면 이 설명은 대체로 부합한다. 2021년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한 이듬해인 2022년 이지훈 공동의장은 15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후 2022~2023년 연속 적자 구간에서 보수는 순차적으로 감소해 2024년에는 5억원까지 내려왔다. 조길현 대표 역시 2023년 480억원 적자를 반영해 2024년 7억원을 받았고, 2024년 흑자전환에 따라 2025년 보수가 10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3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만큼 2026년 임원 보수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보수는 2025년 경영 결과에 기반하되, 현재 전반적인 경영 상황도 고려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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