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일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지분증권) 심사 결과 중요사항의 기재 또는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감원이 해당 딜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점검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 ▲자금 사용 계획의 구체성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 ▲주주 소통 계획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가 내려지면서 해당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 이에 따라 청약 일정 등 발행 절차 전반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한화솔루션은 정정 요구에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금감원의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총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성장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대규모 증자에 대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지자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는 8400억원 규모 자금 투입 계획을 내놨다.
다만 유상증자 과정에서 금감원과의 '사전 교감'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일 주주간담회에서 관련 발언을 했고, 금감원은 즉각 "사전 협의나 승인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회사는 발언을 해명하고 해당 임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한화 계열사의 유상증자가 금감원 정정 요구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금감원의 두 차례 정정 요구 이후 최종 발행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부족분 1조3000억원은 계열사 대상 제3자 배정으로 보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정 요구를 계기로 한화솔루션 역시 자금 조달 구조, 투자 필요성,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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