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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말하더니 정관은 딴판…크라우드웍스의 엇갈린 신호
박준우 기자
2026.01.30 10:10:16
AI 본업과 거리 둔 사업목적 대거 추가·이사회 재편…이종사업 가능성 열어둔 포석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9일 10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웍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대거 상정해 눈길을 끈다. 당초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지만 현재 공개된 사업목적만 놓고 보면 기존 AI 솔루션 사업과의 기술적·사업적 접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 선임될 이사진 역시 크라우드웍스 본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종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오는 2월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과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앞서 진행된 최대주주 변경이 수반된 유상증자의 후속 절차다. 앞서 크라우드웍스는 엑스알피1호조합을 대상으로 총 9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1차·2차 유상증자)을 결정했으며, 임시주총 개최일과 2차 유상증자 납입일은 모두 2월6일로 동일하다.


크라우드웍스 사업목적 추가 세부내역. (그래픽=김민영 기자)

추가될 사업목적에는 전시 및 홍보관 콘텐츠 기획·통신기기 사업을 비롯해 탄약·유도무기 부품, 유무선장비 부품·케이블, 연예인·스포츠 선수 등 공인 매니지먼트, 공연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각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식을 취득·소유해 지배·경영관리·정리·육성하는 지주형 목적도 함께 담겼다.


상법상 정관에 사업목적을 명시하지 않더라도 지분 취득 자체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해당 지분을 기반으로 경영에 관여할 경우, 정관상 근거 부재는 업무 범위를 둘러싼 해석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앞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으로 보고 있다. 앞서 크라우드웍스는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이 마무리되면 본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사업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3년 8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본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첫해인 2023년 18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4년 117억원으로 확대됐고, 2025년 3분기 말 기준 누적 영업손실도 88억원에 달했다. 자본출자를 통해 설립했던 자회사 에이특공대 역시 본업 확장 차원에서 추진됐지만 설립 3년 만에 청산 절차에 들어가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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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새로 추가된 사업목적이 본업과 상당한 거리감을 보인다는 점이다. 크라우드웍스는 AI 데이터 구축과 모델 개발·운영·평가를 지원하는 AI 솔루션 기업으로,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용 데이터 서비스가 핵심 사업이다. 과거 인수한 시즐(스마트팩토리)과 신플렛(모빌리티 솔루션) 역시 모두 기존 AI 솔루션 역량과의 결합을 전제로 한 투자였다. 반면 이번에 추가된 사업목적은 제조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무게가 실려 있다.


크라우드웍스 이사 선임 명단. (그래픽=김민영 기자)

오히려 신규 이사진들의 이력과의 연관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김광일·류재국·김경록·김희준 사내이사와 한성용·최윤경 사외이사가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광일 사내이사 내정자는 코스닥 상장사 KS인더스트리 대표로, 선박 부품과 기자재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KS인더스트리의 주요 자회사 룩스아트는 예술·스포츠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어 신규 사업목적과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해당 이력과 크라우드웍스의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간 직접적인 연계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KS인더스트리가 현재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협업이나 지분 취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류재국 사내이사는 이화테크와 에이스테크 등 전자부품 기업에서 부사장을 지냈으며,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이력도 있다.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최윤경 씨는 가상자산 사업과의 연관성이 짙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가상자산을 신사업으로 검토하던 당시 핵심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크라우드웍스가 본업 시너지 기업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염두에 둔 이종사업 인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민우 의장이 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강조해 온 점과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후 경영권 매각에 나서며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책임경영 논란이 제기됐던 점 등을 감안하면 신규 이사진과 연관된 기업에 대한 지분 취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시주총 이후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크라우드웍스 이사회는 4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이번에 선임될 이사진은 7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존 이사진 일부가 이사회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딜사이트는 기존 크라우드웍스의 사업과 신규 사업목적간 연관성과 향후 기업 인수 계획 등을 문의하고자 크라우드웍스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에 메일로 질문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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