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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운용 인수, 종합부동산 회사 '전환점'
박성준 기자
2026.02.10 08:01:10
②신탁 대신 운용사…종합 부동산회사 전환 분기점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디벨로퍼협회 신임 회장으로 김한모 HM그룹 회장이 내정됐다. 김 회장은 1세대 디벨로퍼와는 다른 2세대 디벨로퍼로 불린다. 기존 디벨로퍼가 부동산 개발에만 국한된 사업 영역을 영위했다면, 김 회장은 기존의 인식을 넘어서 문화와 전시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며 종합디벨로퍼의 길을 제시한 인물이다. 특히 사업장을 국내에 국한시키지 않고 해외까지 넓히며 K디벨로퍼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새로운 디벨로퍼 시대가 열리는 만큼 딜사이트는 김 회장의 HM그룹 성장기와 사업의 확장 행보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HM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통해 어느정도 외형 확장을 이룬 뒤 종합 부동산회사로 전환을 시도했다. HM그룹은 분양대행사를 모태로 출발한 이후 주거·복합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일정 규모에 이르자 구조적 한계도 분명해졌다. 자체 자본만으로는 대형 프로젝트를 반복적으로 소화하기 어렵고, 외부 금융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금융 계열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기 시작한 배경이다.


HM그룹은 금융 계열사 확보를 위해 초기엔 부동산신탁사를 품으려 했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HM그룹이 롤모델로 삼은 회사는 국내 1위 디벨로퍼인 엠디엠이었기 때문이다. 엠디엠은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한 후 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전력이 있다.


다만 HM그룹은 부동산신탁사 인수가 금융당국의 인가 문제와 자본 요건 등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이 작용해 운용사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그 결과 HM그룹은 2019년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칸서스운용은 2004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기관 자금을 기반으로 한 대체투자 운용 경험을 쌓아온 곳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대주주 측의 엑시트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고, 실제로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 검토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계열 투자자도 한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략적 투자자인 HM그룹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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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확보는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가 결합된 형태로 진행됐다.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시장에서는 수백억원대 밸류에이션이 거론됐다. 거래 이후 HM그룹이 칸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증권사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직후 칸서스자산운용은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부동산·대체투자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의 개발 파이프라인과 연계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전에 운용하던 MMF(Money Market Fund, 머니마켓펀드) 등은 모두 정리했다.


이는 HM그룹이 칸서스자산운용을 통해 단기수익에 집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투자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플랫폼 역할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이후 HM그룹의 대체투자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투자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2024년 말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 사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2025년 초에는 미국 마이애미 엣지워터 지역의 고급 주상복합 자산을 인수하는 거래에도 관여했다. HM그룹이 개발 주체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운용사를 통한 간접 투자 비히클을 활용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미국 사업장 2곳은 현지 파트너로 쿠슈너 컴퍼니가 공동 시행주체로 참여했다. 쿠슈너 컴퍼니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사돈가로 잘 알려져 있다. 회장은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가 맡고 있다. 쿠슈너 컴퍼니는 4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미국 굴지의 부동산 개발회사다. 지난해 한국디벨로퍼협회 20주년 행사에서도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모두 김한모 회장의 확장력과 추진력을 통해 성사된 결과다.


김한모 회장의 경영 스타일도 이 같은 구조와 맞닿아 있다. 그는 시행업계 내부에만 머무르기보다 금융, 문화,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는 단순히 금융 계열 하나를 추가한 사건이 아니라 HM그룹의 활동 반경을 국내 시행 시장 밖으로 확장시키는 계기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는 HM그룹 성장사에서 하나의 이정표로 남는다. 1세대 디벨로퍼들이 토지 확보와 시행 역량으로 시장을 개척했다면, 2세대는 금융과 결합해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를 활용해 더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결국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K-디벨로퍼의 위용까지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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