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국 디벨로퍼 업계가 세대 교체의 분기점에 섰다. 한국디벨로퍼협회의 차기 회장으로 김한모 HM그룹 회장이 단수로 추대되며 사실상 회장 취임이 확정되면서다.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김 회장의 등장은 단순한 인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계의 주축이 1세대 디벨로퍼에서 2세대 디벨로퍼로 세대교체 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한모 회장은 1970년생으로 전라남도 영암 출신이다. 광주 대동고를 나왔으며 이전부터 부동산쪽에 관심을 가지고 초기 중소시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성장 속도와 확장 방식은 눈에 띄게 달랐다.
2012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모태로 사업을 시작했고, 초기에는 분양·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실무형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당시만 해도 개발업자라기보다는 현장 중심의 분양 전문가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호남지역의 대표 건설사인 호반건설, 중흥건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 건설사로부터 분양 대행업 일감을 수주하며 사업을 키웠다.
전환점은 2015년이다. 김 회장은 이 시점부터 직접 시행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단순 분양대행을 넘어 토지 매입, 기획, 사업 구조 설계까지 관여하는 디벨로퍼의 역할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후 HM그룹은 주거·상업 개발을 넘어 문화, 전시, 조명 등으로 계열사를 확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층화해 나갔다. 개발의 방향이 단순 주거용 건물 건축이 아닌 '경험과 공간의 설계'라는 개념으로 확장된 시기이기도 하다.
HM그룹은 2019년 다시 한번 몸집을 불리는 계기를 맞았다. 김 회장은 이 해 칸서스자산운용 등을 인수하며 금융 영역까지 사업 반경을 넓혔다. 이를 통해 HM그룹은 단순 시행사를 넘어 개발·운영·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개발 회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김 회장의 또 다른 특징은 여타 디벨로퍼와 차별화되는 글로벌 네트워크 지향성이다. 다수의 국내 디벨로퍼가 여전히 국내 주택·상업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김 회장은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협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스스로를 'K-디벨로퍼'로 규정하며, 한국식 개발 모델과 문화를 해외에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단기 수익보다는 브랜드와 문화의 확장을 중시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 개발에 고심이 깊었던 디벨로퍼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한국디벨로퍼협회 20주년 행사에서도 확인됐다. 김 회장은 당시 단장 역할을 맡아 행사를 총괄했고, 쿠슈너그룹과의 공고한 협업관계는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쿠슈너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돈가가 이끄는 글로벌 부동산 개발 그룹으로 상징성이 큰 파트너다.
김한모 회장이 이끄는 HM그룹의 성장 과정은 전통적인 국내 디벨로퍼의 경로와는 결이 다르다. 토지 확보와 분양 수익에 집중했던 1세대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문화·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확장형 디벨로퍼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그가 이끌게 될 한국디벨로퍼협회의 향후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협회장 취임을 두고 "일찍부터 세대교체를 한다면 김한모 회장이 적임자라로 지목돼 왔다"라며 "(협회장 선임은)시기상의 문제였을 뿐 향후 디벨로퍼 업계를 리드해 나갈 인물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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