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핵심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사업과의 시너지가 부족한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을 속도 있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지난해부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3세 차원태 차바이오텍 대표가 있다는 시장의 평가다.
차바이오텍은 19일 보유 중인 차백신연구소 지분 약 33%(894만8813주)를 소룩스와 아리바이오투자조합 등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대금은 238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차바이오텍의 차백신연구소 지분율은 4.99%로 낮아지며 경영에서도 손을 떼게 됐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 플랫폼 기반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룹 차원에서는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차백신연구소가 장기간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도 매각 결심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차백신연구소의 지난해 매출은 1억5862만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43억원, 160억원에 달한다. 누적된 손실로 인해 회사의 자본총계는 119억원에 그쳤으며 이는 자본금(134억원)보다 15억원가량 적은 수치다.
차바이오그룹의 이번 매각은 이달 진행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솔리더스) 매각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달 13일 차바이오텍 등은 바이오 전문 VC인 솔리더스 지분 전량을 JW홀딩스에 306억원에 매각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그룹 내 비핵심 자산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솔리더스는 2022년과 2024년 잇달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줬다. 차 대표는 이러한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해 확보한 540억원이 넘는 현금을 핵심 사업인 CGT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일련의 움직임을 차원태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차광렬 차바이오그룹 종합연구소장의 장남인 차 대표는 지난해 9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선임됐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차바이오텍 대표직을 맡았다.
차 대표 부임 이후 차바이오그룹은 ▲CGT ▲AI 헬스케어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3대 핵심 축을 명확히 설정했다. 과거 백신, 투자 등 전방위로 뻗어있던 사업 구조를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압축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차바이오그룹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글로벌 CGT R&D 강화와 CDMO 사업 인프라 확대,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라며 "향후 핵심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되는 체질 개선은 향후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이 실제 CGT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나 CDMO 수주 확대로 이어진다면 '차원태 체제'의 경영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한 관계자는 "차바이오그룹이 과거 확장 중심에서 실질적인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으로 경영 기조를 완전히 틀었다"며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의사결정과 포트폴리오 정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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