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2025년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 최고의 회수 투자대상은 화장품 뷰티기업 달바글로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메틱 브랜드 달바는 과거 기술 중심의 딥테크나 바이오 섹터에 치중했던 VC 업계의 포트폴리오를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소비재 분야로 확장하며 회수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는다.
9일 딜사이트 VC 리그테이블(PE 제외)에 따르면 지난해 회수 시장의 최고 흥행 포트폴리오는 달바글로벌로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 기업은 상장 후 주가가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해 투자사들에 수십배 수준의 높은 수익을 안겼다. 달바글로벌 주요 투자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아직까지도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 50배 이상의 차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 5350억원과 영업이익 1192억원의 성과를 거둬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했다는 평가다.
달바글로벌의 성공은 VC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국내 VC들은 상장 전까지 적자를 감수하는 하이테크 기업 투자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달바글로벌은 견고한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확장성을 바탕으로 상장 전부터 흑자 경영을 유지했고 이는 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IPO 시장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소비재가 안정적인 엑시트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이 됐다. 실제 달바글로벌은 일본과 북미 시장 아마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끌어올렸고, 이 점이 투자사들의 회수 멀티플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딥테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최적화 전문기업 노타가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에 화답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노타의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 단독 참여한 이후 시리즈C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약 105억원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타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주가가 공모가 대비 급등하자 스톤브릿지는 일부 지분을 팔아 투자금 대비 65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는 초기 기술력에 대한 선제적인 안목이 크나큰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다.
이번 리그테이블 집계 결과 회수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섹터 간 균형이다. 노타와 클로봇 등 로봇·AI 분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이 한동안 소외됐던 바이오 섹터도 반등했다. 오름테라퓨틱과 디앤디파마텍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이 잇달아 엑시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LB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바이오 강자들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2025년 회수 시장은 특정 분야의 독주가 아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승리였다. 달바글로벌로 대표되는 K뷰티의 약진과 노타로 증명된 하이테크의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며 VC들의 회수 환경을 개선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리브스메드와 세미파이브 등 차기 IPO 대어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단순히 기술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달바처럼 확고한 이익을 창출하거나 노타처럼 대체 불가능한 기술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VC의 회수 성과가 뚜렷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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