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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논란…쿠팡처럼 나스닥 향한 '아틀라스'
노우진 기자
2026.02.10 07:00:21
상장 기한 다가오며 나스닥 카드 검토시작…정의선의 지배구조 재편 조단위 지렛대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보스턴다이내믹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했다. 소프트뱅크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도래한 가운데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입증하며 우호적인 시장 기류가 형성된 결과다. 소프트뱅크를 타고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쿠팡처럼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M7과 같은 빅테크들이 즐비한 미국 증시상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내놓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엄청난 시장성을 입증했지만 국내시장의 시선은 해묵은 중복상장 여부에 쏠려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역시 현대차그룹 주주입장에서는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논란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쳐지는 사업을 영위하는데 주요 계열사와 지분 관계로 얽혀 있어 현대차그룹의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상존한다. 엄격한 잣대를 유지해 온 당국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예외일 리 없어 국내증시보다는 논란이 적고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미국 증시를 향할 가능성이 절대적이라는 관측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시계는 지난 2021년 인수 당시 소프트뱅크와 체결한 4년 내 상장 확약 기한으로 인해 올해 말까지로 임박한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까지 상장을 마쳐야 했으나 주주들은 올해로 상장 시기를 한 차례 유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장마저 불발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9.5%)을 전량 사들여야 하는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조건이 붙어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상장이 당장 불발되더라도 그 실제 시기를 다시 협의할 여지가 있지만 조만간 상장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배경에는 투자자 이슈도 있지만 이 외에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확장이라는 실익이 자리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라서다. 정 회장은 상속을 위해 최소 6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과정에서의 구주매출은 유력한 실탄 확보 방안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1.9% 보유했고,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더라도 상장 한 차례로 상당한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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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자체의 자금 조달 필요성도 적지 않다. 로봇 양산 시스템 구축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방어해 왔다.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 규모만 3조2783억원에 이른다. 그룹 계열사의 수혈 없이 독자생존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처로는 미국 나스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턱이 낮고 상장 유지 난도가 높은 구조다. 시가총액 8500만 달러 이상, 연매출 90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면 증시 입성을 시도할 수 있다. 몸값 책정에서도 기관과 논의해 밸류에이션 눈높이만 맞추면 된다. 한 발행사 관계자는 "만약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시장의 예상대로 나스닥에 직상장한다면 탁월한 선택"이라며 "이제 막 개화하는 산업이라 성장 잠재력을 부각해야 하는데 미래 가치를 평가받기에 나스닥만한 시장이 없다"고 평가했다.


변수는 중복상장 논란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중간지주사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이 영향력을 행사한다. 계열사 출자 법인 하단의 우량 자회사가 별도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형태다. IB 관계자는 "현재 시점의 중복상장 정의는 상장사와 지분 관계가 있는 모든 기업의 상장"이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도 광의의 중복상장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인수한 해외 법인의 해외 상장이지만 본질적 구조는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물적분할이 아닌 인수를 통해 계열사에 편입한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중복상장의 폐단 사례로 핀셋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 끝에 상장을 철회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도 본격적인 상장 추진 시점에 동일 선상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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